대구 고택 정취에 '흠뻑'…세계마스터즈육상 참가자들 "원더풀"

목화밭·능소화 아래서 기념 촬영하며 추억 남겨

22일 오후 대구 달성군 남평문씨본리세거지를 찾은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참가자 부부가 능소화가 흐드러진 돌담길 아래서 입을 맞추고 있다. 2026.8.22 ⓒ 뉴스1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원더풀!"

22일 오후 대구 달성군 남평문씨본리세거지를 단체로 찾은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참가자들의 입에서는 연신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독일과 필리핀, 에스토니아 등에서 온 참가자 10여 명은 이날 사문진나루터를 시작으로 남평문씨본리세거지와 비슬산 소재사를 둘러보는 대구 관광에 나섰다.

사문진나루터를 둘러본 이들은 주막촌에서 점심을 먹은 뒤 남평문씨본리세거지로 향했다.

남평문씨본리세거지는 남평문씨 문중이 터를 잡고 대대로 살아온 전통마을로, 고즈넉한 고택과 흙돌담길이 어우러져 있다.

해설사와 통역요원의 안내로 마을을 둘러보던 참가자들은 문익점이 목화씨를 고려에 들여와 재배하면서 목화가 전국으로 퍼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워했다.

목화밭에서는 직접 꽃을 살펴본 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실제로 핀 목화를 손으로 만져보고 코 가까이 가져가 냄새를 맡는 등 한국의 낯선 풍경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연꽃이 핀 연못과 물길이 흐르는 돌다리 등 전통의 정취가 가득한 풍경 앞에서도 참가자들은 한참 동안 머물렀다.

22일 오후 대구 달성군 남평문씨본리세거지를 찾은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참가자가 '꽃이 100일 동안 핀다'는 백일홍에 관한 설명을 들은 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다. 2026.8.22 ⓒ 뉴스1 이성덕 기자

백일홍 앞에 선 해설사가 "오랫동안 꽃을 피워 '100일 동안 피는 꽃'이라는 뜻의 백일홍이라 불린다"고 설명하자 곳곳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고택에 달린 거북이 모양의 문고리를 발견한 참가자들은 신기한 듯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들은 또 흙돌담길을 걸으며 능소화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등 대구에서의 추억을 남겼다.

22일 오후 대구 달성군 남평문씨본리세거지를 찾은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필리핀 참가자가 활짝 핀 연꽃을 감상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26.8.22 ⓒ 뉴스1 이성덕 기자

독일에서 온 오벨(62)은 "아시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대구의 첫인상은 빌딩이 많아 회색빛 도시처럼 느껴졌지만, 고택에 와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구경하느라 사문진에서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것 같다"고 웃었다.

에스토니아에서 왔다는 윌로(65)는 "과학 분야에서 일해 25년 전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그동안 한국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대구가 주는 느낌이 마음에 든다"며 "호텔에서 먹은 음식이 맞지 않았는지 배가 아팠는데, 이날 점심으로 먹은 촌두부는 속도 편하고 맛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