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뚫고 막 오른 세계마스터즈육상…106개국 선수단 대구서 열전
축제 열기 속 경기장 동선·편의시설 안내 등 운영 미숙도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Welcome to Daegu!"
비가 추적추적 내린 21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는 106개국 선수단을 환영하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가 이날 막을 올렸다.
106개국 선수단의 입장을 앞두고 대구스타디움 안은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선수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국가명 피켓을 든 안내요원과 단체 사진을 찍으며 개막의 순간을 남기느라 분주했다.
사회자가 선수단 입장을 알린 뒤 태극기와 대회기가 스타디움 안으로 들어서자 DJ가 흥겨운 음악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관람석을 채운 시민들도 입장하는 선수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영했다.
하지만 궂은 날씨로 대회 주최 측인 대구시와 세계마스터즈육상연맹(WMA)은 개막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대구시가 '이날 오후 4시 40분을 기해 달성군과 군위군을 제외한 대구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는 내용의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하자 조직위는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구기상청은 이날 대구에 지역에 따라 최대 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비가 이어지면서 관람객들은 관중석에서 우산을 펼쳤고, 주최 측은 우비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도 개막 첫날부터 곳곳에서 드러났다.
대구스타디움을 처음 찾은 한 외국인 참가자는 경기장 내 목적지를 찾지 못해 통역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나도 위치를 잘 모른다"는 답변을 듣고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오전에도 한 외국인 선수가 "원반던지기 연습은 어디에서 할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통역요원이 제대로 안내하지 못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조직위 협조기관 관계자는 "통역요원들이 언어 통역에만 집중하다 보니 대구스타디움 내부 시설과 동선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다"며 "개막 전에 경기장 동선과 주요 시설 위치 등을 충분히 숙지시켰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먹거리와 편의시설 안내도 부족했다.
스타디움 내 한 매점은 전기가 끊겨 시민들이 어두운 공간에서 물품을 구매해야 했다.
식사 공간을 찾는 관람객들은 식당 위치를 알리는 안내표지가 부족해 우왕좌왕했다.
미국 국기 배지를 단 외국인 사절단 역시 이동 동선을 찾지 못해 한동안 주변을 헤맸다.
대구스타디움 관람석은 6만6000석 규모로, 주최 측은 이날 공연을 포함한 개막식에 3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회 안전관리와 원활한 운영을 위해 대구시 공무원 120여명과 경찰 170여명, 소방 인력 90여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스포츠를 향한 뜨거운 열정 하나로 대구를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선수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최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경기 운영부터 숙박까지 빈틈없이 준비한 만큼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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