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순천대 싸우는 사이…국립의대 100명 경쟁 '구체안' 낸 경북

경북, 의대·병원·교수까지 담은 계획서 제출
전남광주는 공동계획서 못내…정부 선택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지역·필수·공공의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2026.7.22 ⓒ 뉴스1 이재명 기자

(안동=뉴스1) 신성훈 기자 = 정부가 2030년 신설할 지역 의과대학 정원 100명을 놓고 경북과 전남광주의 경쟁이 막판으로 향하는 가운데 경북이 의대와 부속병원 건립, 교수 확보 방안까지 담은 구체적인 계획서를 제출하며 한발 더 내디뎠다.

반면 전남광주는 목포대와 순천대가 대학 통합과 의대·대학병원 소재지를 놓고 끝내 합의하지 못해 공동 추진계획서를 내지 못했다. 다만 전남광주가 정부에 기존 통합의대 방식의 변경을 요구할 방침이어서 최종 경쟁 구도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21일 경북도와 교육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30년 신설할 지역 의과대학 정원 100명의 배정 후보지로 경북과 전남광주를 선정해 각 지역의 추진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경북도는 전날 국립경국대에 정원 50~100명 규모의 의대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추진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계획에는 안동·예천 도청신도시 13만362㎡ 부지에 의대와 500병상 이상 규모의 교육병원을 건립하고 기초·임상교수 112명을 확보하는 방안이 담겼다.

추산 사업비는 의대 건립 1603억 원과 부속 교육병원 3292억 원을 합쳐 모두 4895억 원이다.

2030년 개교를 목표로 의대와 교육병원 부지, 교수진 확보, 지자체 지원 방안 등 정부가 요구한 내용을 구체화한 것이다.

전남광주의 상황은 다르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2024년 11월 대학 통합 원칙에 합의하고 이후 14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대학본부와 의대·대학병원의 소재지를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교육부는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대학에 의대를 신설하는 것을 전제로 두 대학이 통합 방안을 합의해 공동 추진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지만 결국 제출 시한인 지난 20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두 대학의 공동 추진계획서는 제출되지 않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의대 신설 필요성과 신청 정원, 지자체 지원 방안 등 지자체가 작성할 수 있는 내용만 교육부에 냈다.

현재까지 정부에 제출된 내용만 놓고 보면 경북이 준비도와 계획의 구체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한발 앞선 모양새다.

특히 경북은 단일 대학인 국립경국대를 중심으로 2030년 개교를 위한 계획을 구체화한 반면 전남광주는 어느 대학에 의대를 둘 것인지조차 지역 내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경북의 국립의대 신설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을 전제로 한 기존 의대 신설 방식으로는 더 이상 추진이 어렵다고 보고 정부에 설립 방식 변경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전남광주에 추진계획 보완 기회를 주거나 두 대학 가운데 한 곳을 대상으로 한 단독 의대 신설 등 다른 방식을 허용할 경우 경쟁 구도는 다시 달라질 수 있다.

국립의대 신설지역 선정 과정에서는 계획의 구체성뿐 아니라 실제 2030년 개교가 가능한지도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전망이다.

2030년 의대를 개교하려면 의대 설치와 정원 확정, 정부 예산 확보, 교수 채용, 의대와 부속병원 건립, 의학교육 평가인증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기존 일정대로라면 2028년 예비인증을 신청하고 2029년까지 인증 절차를 마쳐야 한다.

경북은 열악한 지역 의료 여건도 국립의대 신설의 필요성으로 제시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42명으로 전국 평균 2.28명을 크게 밑돌고 있으며 부족한 의사 수는 약 2150명으로 추산된다.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경북에는 한 곳도 없다.

경북도는 의대 신설이 단순한 정원 확대에 그치지 않고 지역에서 의료인력을 양성해 필수의료 공백을 줄이고 지역에 정착시키는 구조로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다른 지역의 상황과 관계없이 경북은 정부가 요구한 조건에 맞춰 의대와 부속병원 건립, 교수진 확보 등 2030년 개교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준비해 왔다"며 "최종 선정까지 경북 국립의대의 필요성과 실행 가능성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제출 마감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개교 로드맵을 완성한 경북이 한발 더 나아갔지만, 정부가 전남광주의 설립 방식 변경 요구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국립의대 100명을 둘러싼 최종 경쟁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ssh48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