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5개 대학병원 전공의 모집 '미달'…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0명'

하반기 인턴 163명 모집에 89명 지원 '54%'
72명 모집 레지던트 1년차 지원자 '5명'

대구지역 대학병원들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정수를 채우지 못했다. 사진은 대구의 한 대학병원. ⓒ 뉴스1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지역 대학병원들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정수를 채우지 못했다.

의정(의료계-정부) 갈등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전공의 지원이 올해 하반기 모집에서는 미달에 그치면서 의료 공백 우려가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대구지역 의료계와 상급종합병원 등에 따르면, 지역 내 주요 상급종합병원 5곳이 실시한 2026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인턴과 레지던트 모두 정원을 크게 밑도는 저조한 지원율을 기록했다.

인턴을 모집한 4개 병원의 모집 인원은 총 163명이었으나, 지원자는 89명에 그쳐 54.6%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경북대병원은 인턴 67명 모집에 36명이 지원해 지원율이 53.7%에 그쳤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38명 모집에 23명(60.5%), 영남대병원은 33명 모집에 20명(60.6%), 대구가톨릭대병원은 25명 모집에 10명(40.0%)이 지원했다.

이들 4곳 모두 인턴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심각한 것은 레지던트 1년 차 모집 결과다. 5개 병원에서 총 72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단 5명에 불과해 지원율은 6.9%에 불과했다.

특히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 이른바 '필수의료' 과목은 지원자가 전무했다.

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영남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에서 해당 과목들은 대부분 '지원자 0명'을 기록했다. 지원자 5명마저도 특정 인기 과목에 집중됐다.

경북대병원은 레지던트 1년 차 33명을 모집했지만, 성형외과에 1명만 지원했다.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신경과·진단검사의학과·가정의학과·응급의학과 등은 지원자가 없었다.

계명대 동산병원의 경우 레지던트 1년 차 15명을 모집했지만, 성형외과에만 지원자 3명이 몰렸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11명 모집에 내과 지원자 1명만 있었고 외과·산부인과·진단검사의학과·가정의학과·응급의학과는 모두 지원자가 없었다.

영남대병원은 심장혈관흉부외과·외과·응급의학과·핵의학과에서 4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전무했다.

칠곡경북대병원 역시 레지던트 1년 차 9명을 모집했지만,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대구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단순히 전공의 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필수의료 분야를 선택하고 지속해서 일할 수 있도록 수련환경을 개선하는 게 의료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