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홈플러스 한 달 만에 재개장, 평일인데도 북적…소고기 반값에 '긴 줄'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 9월4일…영업 지속 여부 주목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기다렸어요. 동네에 마땅히 장 볼 곳이 없었는데 다시 문을 열어 너무 반갑네요.
13일 한 달 만에 재개장한 홈플러스 대구 수성점. 매장에 들어서자 평일 오전인데도 주말을 방불케 할 만큼 시민들로 북적였다.
주상복합 건물 지하에 자리한 수성점은 주변에 주택가가 밀집해 인근 주민은 물론 대형마트가 없는 2~3㎞ 거리의 지산·범물동 주민들도 많이 찾는다.
주부 이경희 씨(60대)는 "인근의 대형 식자재마트도 문을 닫는 바람에 그동안 온라인으로 장을 보거나 지산동에 있는 백화점까지 가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네에 대형마트가 없어 이런 곳이 꼭 필요하다"며 "홈플러스 사태가 잘 마무리돼 계속 영업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산동에 거주하는 주부 유정희 씨(60대)도 "상품이 예전처럼 많지 않지만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사기 위해 찾았다"고 말했다.
재개장을 맞아 진행된 할인 행사에는 시민들이 몰렸다. 특히 소고기 등 일부 육류를 반값에 판매하는 코너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쇼핑카트에 육류 5팩을 담은 이상훈 씨(50대)는 "내일이 말복이라 가족과 푸짐하게 먹으려고 많이 샀다"며 "5만 원짜리 소고기를 절반 값에 사 횡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계산대 주변에는 카트에 물건을 가득 실은 시민들로 크게 붐볐다.
수성점 직원은 "한동안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는데 다시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보니 활기를 되찾았다"며 "하루빨리 정상화돼 직원들은 맘놓고 일하고 주민들은 편하게 장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영업에 나선 홈플러스 매장은 수성점을 비롯해 남대구점, 칠곡점, 성서점 등 대구 4곳과 경주점, 문경점, 안동점, 구미점, 영주점 등 경북 5곳이다. 이 중 남대구점을 제외한 8개 매장은 온라인 배송 영업도 재개한다.
홈플러스는 재개장에 맞춰 오는 16일까지 마이홈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한우 전 품목을 최대 50% 할인하며, 14~16일에는 '당당 후라이드 치킨'을 반값인 3490 원에 판매하는 등 행사를 진행한다.
이달 말까지 육류와 수산물, 과일 등 먹거리를 최대 50% 할인하거나 일부 품목에 대해 '1+1' 행사도 마련한다.
재개장한 매장은 신선·가공식품과 자체브랜드(PB) 상품, 생필품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재편하고 비식품군을 크게 줄였다.
한 달 만에 다시 문을 열긴 했지만 계속 영업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은 오는 9월 4일이다.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면 재개장한 매장의 영업이 이어질 수 있지만,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내려지면 영업이 다시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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