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폭염에 에어컨이 없다니…'찜통' 구미 종합버스터미널
1985년부터 민간 운영…적자라며 선풍기만 '윙윙'
구미시, 환경 개선·관리비 매년 1억5000만원 보조
- 정우용 기자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경북 구미시의 낮 최고기온이 38.7도까지 치솟으며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3일 대중교통의 관문인 구미종합버스터미널 대합실은 '찜통'이나 마찬가지였다.
뜨거운 열기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지만 대합실에 에어컨은 보이지 않고 대형 선풍기 3대가 쉴 새 없이 돌아갔다.
대합실 이용자들은 얼굴에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연신 손수건으로 닦아내기 바빴고 일부는 부채나 손선풍기로 열을 식히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50대 박 모씨는 "종합버스터미널은 외지인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도시의 얼굴 같은 곳인데, 어떻게 에어컨 하나 없는지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주민 김 모씨는 "요즘은 공원 화장실에도 냉·난방이 되는데 구미종합버스터미널은 마치 70년대를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구미시 종합버스터미널은 1985년부터 민간이 운영하고 있다. 서울 경부·동서울·인천공항·오산·수원·안산·인천·여주·이천·의정부·성남 등 수도권 노선과 대구·부산·광주·목포·전주·충주·황간 등 주요 노선을 운행한다.
하지만 자가용 이용이 늘고 철도 등 시설이 개선되면서 이용객 감소로 경영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2024년 12월 대구권 광역철도인 '대경선'이 개통되자 그나마 남아있던 구미~대구 시외버스 수요가 급감, 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미널 측은 "2020년부터 냉방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여러가지 안을 내고 있지만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말했다.
냉방장치 설치를 위해서는 1억여 원을 들여 250㎾ 전기 용량을 30㎾가량 더 늘릴 변압기를 설치해야 하고 대형 에어컨 설치에 2000만~3000만 원이 들어가는데다 연간 수천만원의 전기요금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터미널 관계자는 "수천명이던 하루 이용객이 요즘 800여명으로 줄어 계속된 적자에 인력도 대폭 줄인 마당에 한꺼번에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못한다"고 했다.
구미시는 종합터미널이 대중교통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공익적인 성격이 있는만큼 해마다 환경개선 보조금과 관리비, 화장실 청소 방역물품 구입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지원된 환경개선 보조금은 6700여만 원, 관리비는 7000여만 원, 화장실 청소 방역물품 구입비는 500만~600만 원이다.
구미시는 "몇년 전부터 터미널 측에 냉방시설 설치를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여객자동차터미널 구조 및 설비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종합버스터미널에 난방시설 설치는 의무사항으로 돼 있지만 냉방시설 설치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현재 구미시종합터미널에는 관리실 직원 3명과 기계실 직원, 청소원 등 7명이 근무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폭염 속 냉방 문제는 편의시설을 넘어 시민과 노약자의 건강·안전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터미널 측과 논의해 내년에는 대합실에 에어컨이 설치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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