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40.9도 펄펄…"피부 타는 듯, 생명 위협 느낄 정도"

'살인적 더위'에 외출 자제…열탈진 20대 긴급 이송
8월 최고기온 1942년 이후 84년 만에 경신

3일 오전 1시 4분쯤 대구 서구 상리동의 한 폐기물 재활용 시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소방 당국이 10시간 넘도록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 현장 주변 온도는 44도를 넘어 방화복을 입고 진화하는 소방관의 체감 온도는 가늠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6.8.3 ⓒ 뉴스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밖엔 도저히 못 돌아다니겠어요. 피부가 타는 듯 따가워요…"

대구에서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3일 오후 일부 지역에서 한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서자, 시민들은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라며 '살인적인 더위'에 혀를 내둘렀다.

이른 아침부터 30도를 넘어선 대구는 정오를 지나면서 수직 상승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북구 40.9도, 서구 40.1도, 달성 39도 등을 기록하며 역대급 폭염을 기록 중이다.

8월 최고 기온 기록은 1942년 8월1일 40도를 찍은 이후 84년 만에 경신됐다.

푹푹 찌는 더위에 이미 익숙해진 '대프리카' 시민들도 기온이 40도를 넘었다는 기상 뉴스가 나오자 '드디어 올게 왔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대구 수성구에 직장을 둔 고 모씨(38)는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 점심을 배달시켜 먹었는데, 40도가 넘어섰다는 뉴스를 듣고 살인적인 더위가 실감 난다"며 "여름이 한참 남았는데 기온이 더 오를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대구 중구 대봉동에서는 야외 활동을 하던 20대 남성이 열탈진 증상으로 쓰러져 병원에 긴급 이송되기도 했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자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나 지하 공간을 찾아다니는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수성구 황금동의 한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직원은 "폭염 때문에 매장 1층부터 3층까지 손님들로 꽉 찼다"며 "매장에 들어온 손님들이 하나같이 '밖에 돌아다니다간 진짜 죽을 수 있겠다'고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낮 시간대 도심은 한산하다.

이날 오후 중구 동성로에는 시민들 모습이 간간이 보인 반면 지하 대형 쇼핑몰이나 냉방기기가 가동되는 실내 공간은 크게 북적였다.

현재 군위를 제외한 대구 전역과 경북 구미, 칠곡, 김천 북부, 안동 동남부, 경산, 고령 등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이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을 제외한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도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