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프리카 숨이 헉헉'…35도 육박하자 오전부터 지하상가·커피숍 북적

폭염경보 지역 낮 최고 35~37도·폭염주의보 지역 33~34도

1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수협제빙공장에서 수협 직원이 대형 얼음을 정리하고 있다. 2026.7.13 ⓒ 뉴스1 최창호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폭염이 사흘째 이어진 13일 대구 시민들이 무더위와 사투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부터 기온이 35도에 육박하자 시민들은 지하상가, 도시철도 역사, 대형 커피숍 등 냉방시설이 갖춰진 실내로 몰렸고, 거리에는 양산과 휴대용 선풍기가 필수품이 됐다.

이날 오전 도시철도 환승역인 반월당 지하상가.

오전 10시가 막 지난 시간 바깥 기온이 벌써 35도에 육박했다.

지하상가에는 냉방기기가 가동돼 야외보다 기온이 10도가량 낮았지만 부채나 손선풍기를 얼굴에 들이대며 열기를 식히는 시민이 많았다.

비슷한 시각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지하상가 대현프리몰 상황도 비슷했다.

직장인 고 모씨(40)는 "출근 시간부터 푹푹 찌더니 오전 10시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너무 더워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의 극한 폭염이 사흘째 이어지자, 무더위에 익숙한 시민들의 표정에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에는 문을 열어놓고 에어컨을 켠 '개문 냉방' 상점이 대부분이고, 커피숍 등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 공간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오전부터 붐볐다.

도시철도 역사에는 부채, 휴대용 선풍기, 생수 등을 든 시민들이 많이 보였고, 거리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양산을 쓴 모습이었다.

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 지하도에서 만난 70대는 연신 부채질하며 "범어역 지하도는 다른 곳보다 훨씬 시원해 사흘 전부터 이곳에 와 시간을 보낸다"며 "시원한 소나기라도 한바탕 쏟아지면 좋겠다"고 했다.

경북 경산과 포항에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12일 오후 영남대 경산캠퍼스에서 뙤약볕을 피해 양산을 쓴 학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6.7.12 ⓒ 뉴스1 공정식 기자

이날 폭염경보가 내려진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35~37도, 폭염주의보 지역은 33~34도를 오르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현재 대구와 구미, 영천, 경산, 청도, 고령, 성주, 칠곡, 상주, 예천, 의성, 청송, 영덕, 포항, 김천 북부·남부, 안동 동남부, 경주 중·북부와 동·서·남부, 봉화 평지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또 문경과 영주, 안동 북부·서부, 영양, 봉화, 울진 평지·산지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한낮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시원한 생수를 자주 마셔 신체 온도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