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독도 지켰는데"…'마지막 주민' 김신열씨 유품 두고 갈등
울릉군 "주민숙소 정리 필요"…유족 "위로나 예우 없이 공문만"
- 정우용 기자, 최창호 기자
(울릉=뉴스1) 정우용 최창호 기자 = 독도의 마지막 주민이 떠난 방을 두고 유족과 행정당국이 갈등을 빚고 있다. 경북 울릉군이 지난 3월 별세한 김신열 씨의 독도 주민숙소 내 개인 물품을 행정대집행 방식으로 반출하겠다고 하자, 일부 유족이 "평생 독도를 지킨 삶에 대한 예우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10일 울릉군에 따르면 군은 오는 15일 이후 독도 주민숙소에 남아 있는 김 씨의 개인 물품을 반출할 예정이다. 기상 상황에 따라 독도 입도 가능 여부가 달라지는 만큼 정확한 집행 날짜는 특정하지 않았다.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는 지난 4월 김 씨 유족에게 "주민숙소에 남은 개인 물품을 5월 30일까지 정리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김 씨의 별세로 주민숙소 이용이 종료된 만큼 숙소 안에 남은 물품을 정리해야 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일부 유족은 절차와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김 씨의 한 유족은 SNS에 "평생 독도를 지킨 아버지의 유족에게 위로나 예우 없이 공문 한 장만 보냈다"며 "독도를 평생 지킨 사람의 삶과 희생이 잊히고 유족의 존엄마저 무너지는 현실에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독도관리사무소는 유족들과 협의 절차를 거쳤다는 입장이다.
관리사무소 측은 "김 씨의 유족 3명 중 2명과 연락이 닿아 '소유권 주장을 하지 않겠다'는 동의를 받았다"며 "나머지 1명은 '소유권 포기도 못 하고 직접 뺄 생각도 없다'는 취지로 연락한 뒤 다시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도 주민숙소 방이 정리돼야 다음 독도 주민 선발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며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 안내문과 요청문, 계고장 등을 여러 차례 보낸 뒤 행정대집행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리사무소는 행정대집행이 이뤄지더라도 김 씨의 물품을 임의로 폐기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반출한 물품은 보관 절차를 거쳐 유족과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씨는 독도에 주민등록을 둔 마지막 일반 주민이었다. 그는 지난 3월 88세로 별세했다. 김 씨 별세 이후 독도에는 주민등록을 둔 일반 주민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1981년 이후 약 40년 만이다.
독도 주민숙소 정리는 행정적으로는 다음 주민 선발을 위한 절차지만, 유족 입장에서는 김 씨가 독도에서 남긴 마지막 생활 흔적을 정리하는 문제다. 독도의 상징성과 마지막 주민이라는 의미가 겹치면서 단순한 물품 반출을 넘어 고인에 대한 예우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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