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전담 어린이집 집단 아동학대" 장애인단체, 대책 마련 촉구

장애인부모연대 등 8일 대구 달서구청 앞 기자회견

뉴스1 DB

(대구·서울=뉴스1) 남승렬 유채연 기자 = 대구 달서구의 한 장애 전담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집단 아동학대 의혹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 촉구에 나선다.

7일 장애인단체에 따르면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구지부와 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 대구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구장애인교육권연대 등은 8일 대구 달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집단 학대 사건의 피해자 지원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이들 단체는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달서구의 한 장애 전담 어린이집에서 장애아동들에게 반복적·집단적 아동학대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파악된 피해 아동은 15명 이상이며, 확인된 학대 행위는 500건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 아동들은 의사 표현과 자기방어에 어려움이 있어 스스로 피해 사실을 설명하거나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취약한 위치에 있다"며 "이 사건이 특정 교사나 치료사 개인의 일탈로 축소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애 전담 어린이집은 장애아동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기관으로, 일반 보육시설보다 더 높은 수준의 안전보호 의무와 관리·감독 책임이 요구되는 곳인데도, 학대 의심 정황이 장기간 반복됐고, 초기 대응과 신고, 분리 조치, 재발 방지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보육 현장 전반의 구조적 관리·감독 부실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 사건에 대해 대구경찰청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가 지난해 12월 대구 달서구에 있는 A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언어치료사 등 6명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아동학대범죄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아동복지법, 장애인복지법 위반, 상해 등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아동을 학대하거나, 학대를 방임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아동은 15명가량으로 이 어린이집에 재원 중인 아동의 절반 정도가 학대 피해를 겪은 셈이다.

대구경찰청은 지난해 10~12월 60일 분량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확인한 CCTV 영상에 따르면 확인된 학대 행위는 두 달간 500여 건에 달하며 가해는 이마, 입을 때리거나 귀와 구레나룻을 잡아당기는 등 주로 아동들의 머리 부위에 집중됐다.

피해 아동은 대부분 장애로 인해 자신이 학대당하고 있다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학대 사실을 언어로 표현하거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학부모가 학대 상황을 파악하기 한층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A 어린이집 측은 "장애 아동들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신체 접촉일 뿐 고의성은 없었다"고 학부모들에게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