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한 지 얼마됐다고…대구 서구의회, 제주도 의정 연수 간다

7월 13~15일 2박3일 일정에 예산 1800만원 책정

제10대 대구 서구의회 의원들(서구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제10대 대구 서구의회 의원들이 개원 후 사실상의 첫 공식 일정으로 제주도 의정연수를 진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10명의 구의원은 지난 6일 개원식을 마쳤으며,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의정연수를 갖기로 했다.

서구의회는 구의원 10명 가운데 7명이 초선인 점을 고려해 지방의원 역할과 의회 운영, 조례안 심사, 예산·결산, 행정사무감사 등을 교육하기 위해 연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주 연수는 지난 9대 의회에서 이미 논의가 된 일정으로, 10대 의회가 이어받아 추진한 것이라는 게 의회사무국의 설명이다.

연수에는 지방의회 맞춤형 교육을 운영하는 한 연구소 소속 강사 2명이 참여해 구의원들을 대상으로 의정활동 전반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

이번 연수에는 구의원 10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 등 모두 15명이 참가하며, 1인당 약 120만 원씩 총 1800여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서구의회 관계자는 "초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조례안 심사와 예산·결산, 행정사무감사 등 의정활동에 필요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한 공간에서 교육만 하는 것보다 휴식과 교육을 병행하는 것이 교육 효과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성기순 의장은 "의정활동이 시작되면 지역 행사와 주민 민원 등으로 의원들이 함께 교육받을 시간을 맞추기 쉽지 않다"며 "초선 의원들의 의정 역량을 높이기 위한 연수"라고 했다.

하지만 집행부의 주요 업무보고를 통해 구정 현안을 먼저 파악한 뒤 연수를 진행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서구 관계자는 "국별 업무보고도 받기 전에 제주도로 연수를 떠나는 것은 다소 이른 감이 있다"며 "지금 시점이라면 외부 연수보다 관내에서 직무교육을 먼저 진행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10대 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회 구성이 마무리되기 전부터 9대 의회에서 제주 연수가 논의됐다는 이유만으로 일정을 추진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새 의회가 구성된 이후 의장단과 상임위원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했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구의회는 역량개발비가 편성돼 있다는 이유로 2020년 코로나19로 주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도 제주도 의정연수를 진행했다. 또 2024년에는 새해 벽두부터 교육과 환경시설 답사 등을 위해 제주도를 찾아 적절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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