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 다시 정비한 대구 노곡동…침수 막기 위해 수문 운영 바꿨다

지난해 침수피해 후 운영체계 개편

지난해 7월17일 오후 대구 북구 노곡동 마을이 집중호우에 침수돼 119구조대가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구명보트를 타고 마을로 들어가고 있다. 2025.7.17 ⓒ 뉴스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지난해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대구 북구 노곡동의 방재시설 운영체계가 전면 개편됐다.

직관로 수문을 전동식으로 교체하고 침사지 수문 운영 방식을 바꾼 데 이어 방재시설 관리도 대구도시관리본부로 일원화했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침수 피해 이후 직관로 수문을 유압식에서 전동식으로 교체하고 수리와 시운전을 마쳤다.

유압식은 압력을 가해 실린더를 밀어 수문을 움직이는 방식이다. 반면 전동식은 전기모터가 기어를 돌려 수문을 여닫는다.

대구시 관계자는 "유압식은 유압이 빠지면 수문이 제대로 열리거나 닫히지 않을 수 있지만, 전동식은 정전이 발생하더라도 수동으로 개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영 매뉴얼도 전면 정비됐다.

이전에는 주민들의 악취 민원 등을 이유로 침사지 수문을 일부 개방했지만, 현재는 상시 폐쇄하도록 바꿨다. 대신 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은 침사지를 거쳐 터널을 통해 금호강으로 자연 배수되도록 했다.

또 집중호우 때 물이 신속하게 빠질 수 있도록 직관로와 제진기 뒤쪽 수문은 상시 개방하고, 제진기는 자동운전 체계로 개선해 물속 쓰레기를 빠르게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이 수문 운영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전광판을 설치했다. 수위가 관로 높이 2.5m 중 1.8m에 도달하면 사이렌과 경보가 자동으로 울려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는 체계도 갖췄다.

방재시설 관리 체계도 조정됐다. 이전에는 대구시와 북구가 나눠 관리하던 방재시설을 대구도시관리본부가 일괄 관리하고, 북구는 주민 대피 등 현장 대응을 맡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눴다.

북구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함지산 일대에 집중호우로 인한 토사 유출과 산사태를 막기 위해 골막이와 사방댐을 설치했다.

금호강 옆에 있는 노곡동은 2010년 7월과 8월 두 차례 침수 피해를 겪었다. 지난해 7월 17일에도 134㎜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마을이 2시간여 동안 침수돼 상가 20곳, 주택 5채, 차량 40대, 이륜차 1대가 피해를 입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운영체계 개편은 지난해 침수 피해와 감사에서 지적된 방재시설 운영상 문제점을 보완하고, 집중호우 때 신속한 대응과 주민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