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퇴직 국장들 줄줄이 유관기관行…월 10일 근무 연 6000만원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병원 행정원장도 겸임

대구 서구 전경(대구 서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 서구청에서 퇴직한 국장급 공무원들이 잇따라 관내 유관기관의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자격 요건을 충족해 임용된 사례이지만 퇴직 공무원이 유관기관으로 연이어 자리를 옮기는 인사 관행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

특히 일부 기관장은 병원 행정원장을 겸직해 공공기관 업무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지, 직무 수행의 적절성과 공공성에 의문이 간다.

4일 대구 서구에 따르면 2024~2025년 퇴직한 복지국장과 총무국장 등 3명이 서구청의 예산 지원을 받거나 위탁 운영되는 기관·단체의 센터장, 사무국장 등으로 재취업했다.

서구도시재생지원센터에는 2024년 퇴직한 전 총무국장이 비상근 센터장으로 갔으며, 계약상 월 10일 근무 조건에 연봉은 6000만 원이다.

이 센터장은 현재 서구의 한 2차병원에서 병원 운영과 행정 업무를 총괄하는 행정원장도 겸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구 관계자는 "도시재생에 수천억 원을 투입했지만 인구 유출을 막을 만큼의 효과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비산동 일대에는 어르신이 많이 거주해 기회가 되면 땅을 팔고 이사가고 싶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센터장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말 퇴직한 전 복지국장은 2개월 뒤에 서구자원봉사센터장으로 임용됐다. 비상근 명예직으로 급여는 없지만 월 200만 원의 활동비를 지급받는다.

다른 전 복지국장은 퇴직 후 대한노인회 대구 서구지회 사무국장으로 채용됐으며, 상근직으로 연봉은 2500여만 원이다.

서구 관계자는 "서구가 퇴직 공무원들의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며 "퇴직 후 자신이 근무한 분야의 기관장을 맡고 싶어 하는 것을 이해하지만, 기관장으로서 업무에 얼마나 충실할 수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구도시재생지원센터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