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조종간 놓지 않았다"…심정민 소령, 시민 추대 '아너소사이어티'
대구 기부자 25명이 1억 조성…서상돈 선생 이어 대구 두번째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2022년 1월 11일 오후 1시 43분쯤 F-5E 전투기가 수원기지를 이륙했다.
조종사는 고(故) 심정민 소령(순직 당시 29·공군사관학교 64기). 당시 F-5E 전투기는 기체 이상으로 1분 후인 오후 1시 44분쯤 기지로부터 약 8㎞ 떨어진 경기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 소재 야산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심정민 소령은 꽃다운 나이에 숨졌다.
공군 등에 따르면 당시 심 소령이 탄 F-5E 전투기는 기지에서 정상 이륙한 뒤 상승과 함께 좌측으로 선회하던 중 기체 좌우 엔진에서 화재 경고등이 켜졌고 이후 조종계통에서 이상이 발생해 기수가 급강하했다.
심 소령은 지상 관제탑과의 교신을 통해 상황을 알린 뒤 두차례 "탈출(Ejection)"을 선언했으나, 민가에 전투기가 추락하는 것을 막으려고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비상탈출을 하지 않고 끝까지 조종간을 잡았던 그는 전투기와 함께 추락해 순직했다. 그는 당시 대위 계급이었으나 소령으로 추서됐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대구의 기부자들이 전투기가 추락하는 순간에도 민가 피해를 막기 위해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고 전투기와 함께 야산에 추락해 순직한 심 소령을 대구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추대했다.
전국에서 유일한 시민 추대형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서상돈 선생에 이어 대구에서만 두 번째로 탄생했다.
29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심 소령의 모교인 대구 능인고에서 그의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식이 열렸다.
가입식에는 신홍식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과 기부자 대표, 심 소령 유가족, 능인고 관계자 등이 참석해 심 소령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이타적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대구지역 기부자 25명은 심 소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십시일반 뜻을 모아 1억 원을 조성하고, 그를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추대했다.
심 소령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추대는 지난 2023년 국채보상운동의 선구자인 서상돈 선생을 전국 최초 지역 명사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추대한 것에 이은 대구에서 두 번째로 추진된 사례다.
기부자들이 특정 인물을 추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뜻을 모은 전국 유일의 시민 추대형 아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대구사랑의열매 측은 전했다.
신홍식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심정민 소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뜻을 모아주신 25명의 기부자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추대가 나보다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이타심의 가치를 널리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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