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 리츠' 대구 미분양 해소 메기 역할 톡톡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 CR리츠, 1차 330가구 계약
- 김종엽 기자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인 기업구조조정(CR) 리츠가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넘어 부동산 경기를 되살리는 '메기' 역할을 하고 있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990가구 규모의 대구 달서구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가 지난 17~18일 1차 공급분 549가구에 대한 전세 분양 결과 330가구가 동·호수 지정 계약을 체결해 물량의 60%를 소진했다.
2024년 4월 준공된 이 아파트는 분양이 되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된 단지다. 이후 1년 이상 방치되다 지난해 12월 매입한 CR리츠 자산운용사가 전세 분양을 통해 반전을 이룬 것이다.
분양 대행사인 에스티에이치엠은 2차 물량인 440가구에 대한 전세 분양도 당초보다 앞당긴 9~10월 진행할 계획이다. 가격 경쟁력과 보증 안정성만 뒷받침되면 전세 수요는 충분히 움직인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CR리츠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인 뒤 임대로 운영하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매각하는 부동산금융 상품이다.
건설 경기 침체기였던 2009년과 2014년 운영된 뒤 사라졌다가 2024년 국토교통부가 재도입했으며, 운용사들의 사업 활성화를 위해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춰 사업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모기지 보증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CR리츠 도입 이후 자산운용사들이 매입한 준공 후 미분양 분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토부에 지난해 등록·신청을 완료한 CR리츠 4개 사가 대구에서 매입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200여가구이며, 이 중 수성구 파동의 288가구는 전세 계약을 통해 80%가량 분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의 매매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CR리츠를 통한 전세 매각이 원활히 이뤄질 경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준공 후 미분양 해소로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4월 말 기준 4820가구이며, 이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은 3891가구로 17개 시·도 중 가장 많다.
부동산 전문 광고대행사 에드메이저의 조두석 사장은 "CR리츠가 준공 후 미분양을 줄이고, 기존 미분양 아파트의 할인 분양을 차단하는 등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전세 분양 등을 통한 미분양 해소는 건설업체들의 신규 사업을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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