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 닥친 장마에 산불 피해지역 비상…경북도 재난대응계획 가동

태풍·호우 5단계 대응…산불피해지 산사태 선제 관리

지난해 3월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 마을 뒷쪽에서는 아직도 복구사업이 완료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산불이 난 지 15개월이 지났지만 복구가 지지부진하다"며 "장마가 코 앞인데 산사태라도 나면 큰 일"이라고 했다. 2026.6.15 ⓒ 뉴스1 최창호 기자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최창호 = 경북도는 19일 여름철 태풍과 호우 등 자연재난에 대비해 '재난상황 대응계획'을 세우고 산불피해지의 산사태 예방과 주민대피 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경북도와 산림청, 대구시, 경북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산불로 경북 북부 5개 시·군에서 9만 9289㏊,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259.6㏊의 큰 피해를 입었다.

경북의 피해 면적은 의성 2만 8853㏊, 안동 2만 6709㏊, 청송 2만 655㏊, 영덕 1만 6208㏊, 영양 6864㏊에 이른다.

산림청의 정밀조사 결과 지난해 경북·경남·울산의 산불 산림 피해 면적이 10만 4000㏊로 잠정집계됐다.

산불로 나무와 지표 식생이 사라진 산지는 집중호우 때 토사 유출과 산사태 위험이 높다.

기상청은 "6~7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고 국지성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경북도는 올해 2월부터 최근까지 재해위험시설에 대한 점검을 5차례 실시했다.

점검 대상은 재해위험시설 24만 3974곳, 우수관로 8915㎞, 빗물받이 23만 5353곳, 배수펌프장 151곳, 산사태 취약지역 6919곳, 지하차도 67곳 등이다.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237곳,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221곳, 재해위험저수지 30곳, 미준공 재해복구사업장 92곳, 인명피해우려지역 904곳도 점검을 마쳤다.

경북도는 622억 원을 들여 장마 전까지 사방댐 100곳, 계류보전 60㎞, 산지사방 24㏊, 산림유역관리 18곳을 정비할 계획이다.

또 산림 분야 복구비 8658억 원과 별도로 51억 원을 편성해 산불 피해지역 복구와 우기 전 132곳에 대한 긴급 정비에 나선다.

초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안동 등 5개 시·군에 대해서는 지난 2월25일~3월13일 임시 조립주택 231단지와 마을취락지역 182개리의 재해취약시설을 전수 점검했다.

또 지난 4월14일~5월15일 초대형 산불 피해지역 내 인명피해 우려지역 147곳도 점검했다.

이 중 77곳은 특이사항 없음, 51곳은 지속관리, 8곳은 응급조치, 11곳은 장기 검토 대상으로 분류됐다.

산불 피해지역의 임시 조립주택 2135세대에서 실시한 안전점검에서는 관리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5월 말 기준 영남 산불 피해지역의 산사태 예방공사 진도율이 85%, 산사태 복구율은 75%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기상 상황에 따라 평시, 초기대응, 비상 1단계, 비상 2단계, 비상 3단계 등 5단계 상황관리 체계를 운영한다.

특보 발표 단계부터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비상근무에 들어가고, 재난안전상황실을 중심으로 24시간 3교대 상황근무를 실시한다.

또 12시간 전 사전예보시스템과 AI 기반 경북형 주민대피시스템도 고도화한다. 야간재난, 산간지형, 고령자 등 취약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는 22개 시·군 5435개 마을에서 2만8761명이 마을순찰대로 활동한다.

마을순찰대는 하루 50㎜ 또는 누적 강우량 200㎜ 때 가동되며, 주민 대피는 하루 80㎜ 또는 누적 강우량 300㎜ 때 이뤄진다.

산사태 경보가 발령되거나 12시간 누적 강우량 150㎜ 이상, 24시간 누적 강우량 210㎜ 이상이면 즉시 대피 명령을 내린다.

산불 피해지 인근 마을은 행정구역 단위가 아니라 마을 단위로 관리되며,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은 방재쉘터로 활용된다.

경북도와 행정안전부, 산림청은 지난 4일 청송군 진보면 이촌리 임시조립주택에서 옹벽과 배수로, 주민 대피체계, 비상연락망을 점검하고 위험요소 34건을 조치했다.

경북연구원은 '기후위기 시대 산사태 대응 전략 보고서'에서 장마 대응 방안으로 위험목 제거, 사방댐, 배수로, 계류보전 등 단기 복구와 함께 공개형 재난지도, AI 디지털트윈 예측 시스템, 주민 대피훈련을 제안했다.

경북연구원 관계자는 "기후위기 시대에는 과거 경험보다 미래 가능성 예측이 중요하다"며 "현장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판단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