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조성 중인 대구 서리지생태공원…예산 없어 축제 중단

"접근성 떨어져 사업 효과 미흡" 지적
300억 원 넘는 생태공원 조성 중에도 이용 실태 집계 없어

대구 북구 전경 ⓒ 뉴스1 DB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 북구가 서리지생태공원 홍보를 위해 열어온 축제를 올해 중단했다. 3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될 예정인 공원 조성사업이지만, 정작 공원 이용 실태를 보여주는 기본 통계는 없어 사업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북구에 따르면 2023년 시작한 '서리지, 설레지? 신나지! 축제'는 올해 열리지 않는다. 북구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축제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서리지는 북구가 2015년부터 11년째 조성 중인 서리지생태공원의 핵심 공간이다. 북구는 저수지와 수변 경관을 활용해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유치하고 공원을 알리기 위해 축제를 열어왔다.

하지만 서리지생태공원은 일반적인 생활권 공원과는 입지 여건이 다르다. 공원 주변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상업시설이 없고, 가장 가까운 도시철도 3호선 칠곡경북대병원역에서도 1.7㎞가량 떨어져 있다. 도보로는 20분 안팎이 걸린다.

북구는 "도시철도 3호선과 연계해 주민들이 도심 인근에서 수변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친환경 생태공원을 조성하겠다"며 사업을 추진해 왔다.

북구는 2015년 서리지를 공공공지로 지정한 뒤 수변공원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1단계 사업에서는 토지 보상과 둘레산책길, 놀이터 조성을 마쳤고, 2단계 사업에서는 수변데크와 쉼터 등을 설치했다.

현재까지 투입된 사업비는 225억 원이다. 남은 3단계 사업에는 80억 원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어서 전체 사업비는 300억 원을 넘을 전망이다.

문제는 대규모 예산이 들어갔음에도 공원 이용자가 얼마나 되는지 객관적인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축제마저 중단되면서 공원 조성 효과와 방문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구의회 한 관계자는 "도시철도 3호선 건설 당시 서리지생태공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동호역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며 "결과적으로 칠곡경북대병원역에서 공원까지 거리가 있어 기대했던 3호선과 생태공원의 연계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300억 원이 넘는 예산이면 중형급 공공도서관을 지을 수 있는 규모"라며 "현재 사업 방향이 적절한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맨발걷기와 산책을 위해 시민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며 "정확한 이용자 통계는 없지만 시민 휴식 공간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