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에 골프연습까지…시민단체 "선관위 해체 수준 개혁을"

구국대구투쟁본부 회원들이 4일 대구 중구서구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선관위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6.6.4 ⓒ 뉴스1 신웅수 기자
구국대구투쟁본부 회원들이 4일 대구 중구서구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선관위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6.6.4 ⓒ 뉴스1 신웅수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이어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의 청사 내 골프 스윙 연습 영상이 공개돼 국민적 공분이 커지자 시민단체가 해체 수준의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15일 성명에서 "기강 해이와 관리 부실의 극치"라며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는 해체 수준의 전면 개혁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지방선거를 전후해 발생한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대구 시민들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참정권이 훼손되는 참담한 경험을 했다"며 "이번에는 대구 중구선관위 직원이 청사 내에서 태연히 골프 스윙 연습을 하는 영상이 공개돼 시민 공분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경악스러운 것은 그 시간과 맥락"이라며 "언론보도로는, 점심시간을 이용했다는 알량한 해명과 달리, 평일 저녁 청사 앞에서 선관위의 무능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열리고 있는 와중에 골프 연습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시간외 근무까지 버젓이 신청해 놓고, 시민의 혈세를 받으며 청사 안에서 골프채를 휘두른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수 없는 대구시선관위의 총체적인 기강 해이와 도덕적 불감증, 시민을 향한 오만함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했다.

또 "시민들은 참정권이 침해됐다고 선관위 앞에서 집회를 하는데, 정작 관리를 책임져야 할 선관위 직원이 한가롭게 청사 내에서 골프채를 휘두르고 있었다니, 이보다 더한 참담한 조롱이 어디 있느냐"고 질타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선관위의 무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선관위의 투표안내문 배송 오류로 80여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드러난 상황"이라며 "연이은 관리 부실과 직원들의 부적절한 처신은 과연 대구시선관위가 헌법이 부여한 공정한 선거 관리의 자격이 있는지 근본적인 의문을 품게 한다"고 지적했다.

은재식 사무처장은 "대구시선관위는 일련의 관리 부실 사태에 대한 해명이 아니라 시민 앞에 즉각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관련 책임자 전원을 문책해야 한다"며 "땜질식 처방이 아닌 조직 전반을 뜯어고치는 해체 수준의 전면 쇄신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10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사회적 비판 여론이 숙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구 중구선관위 청사 내부에서 골프 스윙 연습을 하는 직원의 모습이 포착됐다.

선관위 직원으로 알려진 A 씨가 자신의 골프채로 스윙 연습을 한 것이 반대편 건물 시민에게 포착된 것이다.

선관위 측은 A 씨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