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구 돌아온 건 '수구초심'…수성구로 머리 두는 심정으로"

"수성갑에 진 마음의 빚 갚고 싶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대구 중구 달성공원 새벽시장을 찾아 시식용 오렌지를 맛보고 있다. 2026.5.31 ⓒ 뉴스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31일 "왜 다시 대구로 돌아왔냐는 질문에 대한 진짜 솔직한 답은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성갑(대구 범어·만촌·황금·고산동 지역)이 없었다면 저 김부겸도 없다. 제 정치적 고향은 수성갑"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수많은 언론과 인터뷰하면서도 하지 않았던 말"이라며 "수구초심,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고향 쪽으로 둔다'고 한다. 죽는다는 얘기가 듣기 좋은 건 아니어서 그 말을 하진 않았지만 제 마음은 꼭 그와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국무총리직을 그만두면서, 정치도 그만뒀다. 2022년에 은퇴했다"며 "그런데 어찌 됐든 다시 정치를 하게 됐다. 대구였기 때문이다. 수도권 어디 나가라고 했으면 천부당만부당 거절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저한테 2020년 (총선) 대구 수성갑 선거는 뼈아픈 패배였다. 저 혼자 많이 생각했다. 왜 졌을까? 더 솔직히 말씀드리면, 왜 날 떨어뜨리셨을까"라며 "'뽑아줬더니 장관 한답시고 서울 가버렸다. 수성구에선 코빼기도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실 줄 제가 미처 몰랐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나중에 후회했다. 국회의원 하면서, 장관 하면서 뭘 많이만 갖고 오면 다 될 줄 알았다"며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여러분의 말을 더 자주 들었어야 했다"고 적었다.

그는 "코로나 때, 조국 사태 때, 문재인 정부의 오류에 대해 여러분의 마음에 제가 더 귀 기울여야 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서울에서 대변했어야 했다"며 "사랑하는 범어, 만촌, 황금, 고산동 시민 여러분, 김부겸은 '돌아온 탕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번만 더 받아 주시라. 당선과 낙선, 모두 저를 키워준 자양분이었다"며 "장관에 총리까지 저를 키우지 않으셨느냐. 심성에 악한 구석 없고, 천성 부지런한 거 여러분이 잘 아신다"고 적었다.

김 후보는 "저의 머리를 수성구로 두는 심정으로 마지막 호소드린다. 여러분께 진 제 마음의 빚, 갚고 싶다"며 "저, 김부겸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시면 죽을 각오로 해보겠다"고 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