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미래기술 한 자리에…'역대 최대' 국제소방안전박람회[르포]
국내외 448개 기업 참가·1566개 부스 운영…22일까지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전기차 화재 대응 로봇부터 AI 기반 재난 시스템, 4족 보행 로봇까지. 올해 국제소방안전박람회 전시장에는 미래형 소방 기술들이 대거 등장했다.
20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국제소방안전박람회 2026'에는 국내외 448개 기업이 참가해 1566개 부스를 운영했다. EXCO 동·서관과 야외 전시장 전체를 사용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전시장에는 무인 소방로봇과 특수 소방차, 전기차 화재 대응 장비, AI 기반 시스템 등이 빼곡하게 들어섰다.
올해 박람회에서는 전기차 화재 대응 기술이 눈에 띄었다. 여러 업체들은 지하주차장 화재 상황을 가정한 대응 시스템을 소개했다.
열화상 카메라와 센서가 화재를 감지하면 관제 시스템이 소방로봇에 출동 명령을 보내고, 로봇이 자율주행으로 이동해 소화액을 먼저 분사하는 방식이다. 이후 원격 조종으로 진압 작업을 이어가고 마지막 단계에서 소방관이 투입되는 구조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는 일반 차량 화재와 달리 열폭주로 재발화 가능성이 크다"며 "초기 확산을 늦추고 온도를 떨어뜨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차량형 무인 소방로봇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하주차장이나 공장처럼 고열과 붕괴 위험이 있는 공간에 먼저 진입해 내부 상황과 요구조자 위치를 파악하는 장비다. 농연 상황에서도 인명 탐지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소방청 R&D 특별관에서는 4족 보행 로봇과 트랙 기반 화재진압 로봇도 함께 소개됐다. 4족 보행 로봇은 소방호스를 끌거나 공기호흡기, 구조 장비 등을 운반할 수 있도록 개발됐고 계단과 장애물 이동 기능도 갖췄다. 트랙 기반 로봇은 화재 현장에서 소방호스를 견인하고 방수 기능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대응 기술과 AI 기반 구급 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구급대원이 환자 상태를 입력하면 AI가 병상 현황과 거리, 중증도를 분석해 이송 병원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가스하이드레이트 기반 소화탄 기술도 소개됐다. 물과 가스를 결합한 형태의 소화약제를 활용한 기술로, 드론 투하나 투척 방식으로 접근이 어려운 화재 현장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업체 측은 약 10m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화재 진압 효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소방호스 자동 관리 시스템도 전시됐다. 화재 현장에서 사용한 소방호스를 세척·건조·정리하는 과정을 자동화한 장비다.
경량 안전화와 공기호흡기 등 소방관 활동성을 높인 장비들도 소개됐다. 한컴라이프케어는 K2와 협업해 개발한 소방 안전화를 전시했다. 천연 소가죽과 방탄 섬유 소재를 적용했고 일반 소방 안전화보다 100~200g가량 무게를 줄인 게 특징이다.
올해 박람회는 특정 장비 시연보다 전기차 화재와 고위험 재난 환경 대응을 위한 무인화·자동화 기술 흐름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었다.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22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행사 기간 해외 8개국 소방기관 관계자와 글로벌 바이어들도 행사장을 찾아 수출 상담과 국제 협력 논의를 진행한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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