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야 vs 묶어야"…대구염색산단 업종 제한·완화 의견 팽팽
입주기업 70% "다변화 필요", 노조 "모여야 경쟁력"
김부겸·추경호 "섬유산업 고도화 필요"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염색산업단지의 업종 제한 완화 요구가 높은 가운데, 전용공단 해제를 요구하는 공단 측과 이에 반대하는 노조 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구시는 산단 내부에서 조차 업종 다변화에 대한 찬반이 갈리는 만큼 충분한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2일 대구염색산업단지 등에 따르면 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 최근 입주기업 127개사와 지역 주민 800명을 대상으로 '입주업종 다양화와 이전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입주기업 10곳 중 7곳이 '기존 염색업 외에 업종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주민들도 '악취와 대기오염 등으로 불편해 이전이나 기능 전환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대구시는 '비산염색 전용공업단지 조성에 관한 조례'에 따라 염색 업종만 산단 입주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산단 조성 후 40년이 넘자 일부 입주업체를 중심으로 업종 제한 완화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노조 측은 "염색업체들이 한곳에 모여 운영되는 현재 구조 자체가 바로 경쟁력"이라고 주장하며 반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염색산단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대구 섬유산업의 경쟁력이 유지되는 측면이 있다"며 "부산은 업체 수가 적어 업체별 증기요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 업종 다변화를 통해 공장 부지를 현금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공장 가동률이 과거보다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평일 주간에는 여전히 상당수 공장이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산단 내에 업종 변경을 원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있다"며 "의견 수렴 이후 자체 용역이나 심의위원회 개최 여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색산업단지 업체와 업체, 공단과 노조 간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섬유산업 스마트화와 인공지능(AI)·로봇 기술 접목 등을 통한 산업 고도화 필요성을 밝혔다.
그러나 현장의 노동자들은 "정치권에서 내놓은 스마트화·첨단화 구상과 실제 산업 현장 사이에는 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일부 염색산단 운영주와 노동자는 "스마트화와 첨단화를 말하지만 현장에서는 시설 투자 여력이 부족한 업체가 많다"며 "대부분 노후 설비가 고장 나면 수리해 가며 근근이 운영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1980년대 대구 서구 비산동과 평리동 일대에 들어선 염색산업단지는 87만8684㎡(26만6000평) 규모에 열병합발전소와 공동폐수처리장을 갖춘 섬유 전용 산업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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