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공연취소' 판결, 구미 지선 이슈로…"후보 사퇴" vs "안전 우선"

민주 장세용 "행정 참사" vs 국힘 김장호 "원칙 따랐다" 공방
이승환 "金시장 사과하면 책임 묻지 않겠다…배상금은 기부"

경북 구미시가 이승환 콘서트 대관을 취소하자 24일 대관 취소를 지지하는 100여개의 격려 화환이 구미시청에 배달돼 정문앞에 늘어서 있다. 전국에서 배송된 화환에는 '정치 연예인 이승환 콘서트 취소결정을 환영한다', '정치선동 이승환 콘서트 철회를 지지한다'. '보수의 심장 구미시장 최고'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2024.12.24 ⓒ 뉴스1 정우용 기자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가수 이승환의 '연말 구미 공연 취소'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 913단독은 지난 8일 이승환과 소속사 드림팩토리클럽, 공연 예매자 100명이 구미시와 김 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2억 50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해 "구미시가 이승환에게 3500만 원, 드림팩토리클럽에 7500만 원, 공연 예매자 100명에게 15만 원씩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김장호 시장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판결 이후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논평을 내 "시장 개인의 편향된 정치관이 시민 혈세 1억 2500만 원을 낭비하게 만들었다"며 "구미시를 검열의 도시, 문화 불모지로 전락시킨 행정 참사"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장호 국민의힘 구미시장 후보가 "재판부는 김장호 개인에 대한 배상 책임이 없음을 판결했다"며 "구미시 책임 역시 제반 사정을 고려해 일부만 인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구미시지역위원회는 11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가 이승환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구미시가 법원으로부터 1억 2500만 원의 배상금을 물게 돼 '위법 행정'으로 혈세를 낭비했다"며 "시장직과 후보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의 앞에 올 수는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입장에 대해 이승환은 12일 "사과 한마디면 김 시장의 배상 책임을 더 이상 묻지 않겠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면서 "배상금은 구미시 '우리 꿈빛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승환은 2024년 한 공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과 관련해 "탄핵이 되니 좋다. 앞으로 편한 세상이 될 것 같다"고 발언했고 이후 발생한 이 사건은 당시에도 진영논리로 확대돼 공방이 이어진 바 있다.

김 시장은 2024년 12월 25일 열릴 예정이던 가수 이승환의 데뷔 35주년 구미 콘서트를 이틀 앞두고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물리적 충돌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가수 측에 '정치적인 선동' 등의 공연 외적인 요소를 자제해 달라는 협조 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안전을 이유로 대관 취소를 통보했다.

그러자 이승환은 김 시장과 구미시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2억 5000만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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