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업에 청년이 없다…절반은 "10명 중 1명도 안 돼"

최근 1년간 청년 채용 '0' 기업 40.1%
청년 65.9% 1년 이내 퇴사…"낮은 임금"

대구 기업 청년 인력 비중.(대구상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대구 기업 2곳 중 1곳의 청년 인력 비중이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로환경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7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지역 기업 269개사를 상대로 청년 채용 현황과 애로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6.1%는 19~34세 청년 인력 비중이 "10% 미만"이라고 답했다.

청년 인력 비중이 10~20%인 기업은 24.9%, 20~30%는 17.5%, 40% 이상은 5.9%, 30~40%는 5.6% 순이었다.

최근 1년간 청년 채용이 없었던 기업도 40.1%에 달했다. 청년을 채용한 기업 중에서는 1~2명을 고용한 기업이 44.1%로 가장 많았다.

채용 직무는 "생산·현장"이 46.6%로 가장 높았고, "인사·총무·회계 등 경영 지원" 15.5%, "영업·마케팅" 13.7%, "연구·개발" 13.1%, "물류·유통" 6.8%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82.2%는 "청년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낮은 임금 수준"이 46.6%로 가장 많았고, "열악한 근로환경" 19.9%, "낮은 기업 인지도" 10.9%, "불편한 통근·교통 여건" 9.1%, "낮은 복리후생 수준" 8.1% 등이 뒤를 이었다.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직무도 "생산·현장"이 61.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구·개발" 14.5%, "영업·마케팅" 10.4%, "경영 지원" 7.1%, "물류·유통" 3.7% 순이었다.

특히 생산·현장 직무는 청년 채용 수요와 채용 애로가 모두 높게 나타나 지역 제조·현장 인력난이 가장 큰 과제로 지목됐다. 청년 채용 문제가 단순한 구인난을 넘어 입사 이후 정착과 장기근속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1년간 청년 근로자의 "조기 퇴사가 있었다"는 응답 기업은 65.9%에 달했다.

청년 근로자 1명이 입사 후 1년 이내 조기 퇴사할 경우 기업이 체감하는 경영적 손실 규모는 "500만~1000만 원"이 4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0만 원 미만" 26.4%, "1000만~2000만 원" 13.2%, "3000만 원 이상" 8.5%, "2000만~3000만 원" 5.7% 순이었다.

청년 채용 확대와 고용 유지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고용 유지 인건비"가 62.1%로 가장 높았다. "신규 채용 장려금" 61.3%, "근무환경 개선" 15.6%, "채용연계형 인턴·현장실습" 12.6%, "산학협력 연계" 9.3%, "입사 초기 정착" 8.2%, "인력 매칭·채용정보" 6.7%, "직무훈련·재교육" 5.9%, "기숙사·교통·주거 연계" 4.1% 등이 뒤를 이었다.

김병갑 대구상의 사무처장은 "기업의 청년 채용 애로는 임금, 근로환경, 직무 미스매치 등이 맞물린 구조적 문제"라며 "청년이 지역기업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신규 채용 확대뿐 아니라 입사 이후 적응과 장기근속을 뒷받침하는 고용 유지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kim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