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업 98% "중동사태로 경영 부담 급증"
"원가 상승분 제품 가격에 반영 못해"
- 김종엽 기자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대구 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이 나빠져서다.
27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기업 445개 사를 상대로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영향을 조사한 결과, 97.9%가 '기업 경영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영향이 매우 크다'는 46.2%로, 유가 상승이 기업 경영에 직접적인 부담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가 상승에 따른 전체 비용 증가 수준은 '10~20%'가 43.2%로 가장 많았고,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40.8%로 증가폭이 낮은 반면 건설업(50%)과 유통·서비스업(52.4%)은 증가 비중이 높았다.
항목별로는 '원·부자재'(63.2%)와 '물류·운송’(26.1%)에 집중돼 유가 상승이 에너지 비용을 넘어 공급망 전반의 비용 상승으로 확산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 증가 비용을 공급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기업은 59%로 절반이 넘었고, 유통·서비스업이 66.7%로 제조업(58.7%)과 건설업(55.9%)보다 비용 반영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용 반영이 어려운 이유로는 '가격 인상 시 매출 감소 우려'(41.3%)와 '거래처 단가 인상 거부와 협상력 부족'(23.2%), '계약 구조상 원가 연동 조정 불가'(14.5%)를 꼽았다.
기업들은 비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거래처와 납품단가 인상 협의'(59.8%), '운영비 절감'(56%)에 나서고 있으며, 88.9%는 '향후 유가가 하락해도 비용 증가분의 이전 수준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응답기업 중 96.6%는 '올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했고, 이 중 37.6%는 '대폭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다.
기업들이 정부에 바라는 지원 정책은 '유류비·에너지 비용'이 52.1%로 가장 많고, '긴급 운영자금'(21.4%), '납품단가 연동제 확대'(12.4%)가 뒤를 이었다.
김보근 대구상의 경제조사부장은 "현재 유가 상승은 일시적 비용 증가를 넘어 기업의 수익성 전반에 구조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유가가 하락해도 비용 증가분이 고착화할 가능성이 높아 에너지 비용에 대한 단기적 지원과 공급망 전반의 구조적 안정성을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im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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