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 '성재일기'에 나타난 아버지의 꼼꼼한 자녀교육

국학진흥원, 어린이날 맞아 조선시대 교육·돌봄 문화 소개

조선 중기 문인 금난수의 '성재일기' 원본(위)과 번역본(국학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한국국학진흥원은 27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조선시대 자녀 교육과 돌봄 모습을 소개하기 위해 조선 중기 문인 금난수의 '성재일기'를 공개했다.

‘성재일기’에는 금난수의 네 아들 독서와 과거 준비, 스승에게 배우는 과정이 날짜별로 기록돼 있다. 자녀 교육이 가정에 머물지 않고 스승과 지역 학문 네트워크 속에서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기록에 따르면 자녀들은 책을 빌려 읽고, 과거 시험을 준비했다. 1576년에는 아들이 이황의 손자에게 '고문선'을 빌렸고, 같은 해 두 아들은 과거 응시를 위해 서울을 다녀왔다.

아버지가 직접 학업을 챙긴 모습도 확인된다. 금난수는 자녀와 함께 이동하며 학업을 이어가게 했고, 병을 앓는 상황에서도 학습이 지속되도록 살폈다.

특히 1585년에는 아들이 읽을 '강목'을 직접 베껴 쓰며 교육을 지원했으며, 아들은 이를 하루 수십 장씩 읽고 외우며 학습했다.

또 자녀를 스승에게 보내 배움의 환경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는 조선시대 교육이 가정교육을 넘어 관계와 환경 속에서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성재일기는 조선시대의 농경사회에 자녀 교육과 돌봄이 일상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이라고 말했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