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추경호 지원?…김부겸 막을 수 있다는 확신 들면"

불출마 선언 이후 첫 심경 밝혀…"공천 시스템 전면 개혁해야"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4.23 ⓒ 뉴스1 구윤성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대구시장 불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심경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된 추경호 후보 선거 지원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 부의장은 지난 25일 TBC(대구방송)와 인터뷰에서 "우리 후보(추경호 후보)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막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공천) 후유증이 많고, 이번 선거 승리하면 장동혁 체제를 그대로 가져가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부의장의 이런 언급은 당 지지율 하락과 당의 분열, 내홍을 가져온 장동혁 지도부 교체를 바라는 의중이 담긴 발언으로 읽힌다.

그는 국민의힘 공천 시스템 전면 개혁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에 대한 책임 추궁, 보수 재건의 방향과 관련된 입장도 표명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문제를 바로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이기기 어렵다"며 "잘못된 공천 시스템이 결국 두 번의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지며 당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불출마 소회를 묻는 말에 "제 개인이 반드시 대구시장이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공천 문제를) 주장한 게 아니다"며 "2016년, 2020년, 2024년 세 번 연속 공천 파행으로 민심이 떠났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런데도 이 문제 의식을 가진 사람이 당 안에 없다"며 "2024년 총선에서 180석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공천 파동으로 110석 가까이밖에 못 얻었다"고 지적했다.

공천 시스템이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완장만 차면 자신이 인사권자인 양 행동하는 사고부터 바꿔야 한다"며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름 그대로 경선을 관리하는 조직이지, 누군가를 찍어내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략 공천은 극히 예외적으로 하는 것인데, 이 개념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어떤 공관위원장이 와도 불만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주 부의장은 대구와 경북에 집중되는 공천 피해도 짚었다.

그는 "타지역 출신 당 대표나 공천 관여자들이 대구·경북에서 사람이 크는 것을 끊임없이 막는다"며 "당원 수가 가장 많고 단결만 되면 당 대표도, 대선 후보도 대구·경북에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 부의장은 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대구시장 당선 후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놀부가 제비 다리를 부러뜨려 놓고 붕대를 감아주는 것과 다를 게 없다"며 "대구시장과 경북지사의 임기가 4년인데, 2년 만에 통합하고 자리를 내놓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왜 광주·전남은 20조를 받고 대구·경북은 10조만 받아야 하냐. 선거라고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주 부의장은 보수 재건을 위한 당 지도부의 전면 쇄신도 촉구했다.

그는 "황교안, 윤석열, 한동훈, 장동혁이 역사 깊은 당에 1~2년 만에 들어와 대권 후보나 당 대표가 됐다가 다 실패했다"며 "정치는 그렇게 간단한 영역이 아니다. 훈련된 사람들이 당을 이끌도록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 부의장은 김부겸 민주당 후보를 향해 "1984년부터 인연을 맺고 대학원도 함께 다닌 친한 형님 동생 사이였는데, 지난 선거를 치르고 나서 소원해진 것 같다"며 "대구 발전을 위해 진심을 다해 주시고, 대구 시민들이 민주당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는 점은 부디 바로잡아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