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50]'김부겸 바람'에 대구 '보수 콘크리트' 지각 변동
金, 표심 공략 본격화…국힘 공천 내홍에 후보 미정
"이번엔 다른 정당에 투표"…섣부른 예측 목소리도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 판세가 이전과 다르게 흐르고 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본격적인 표심 공략에 나선 상황인데도 국민의힘은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채 일부 주자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보수표 분열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초반 판세는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에 '김부겸 바람'이 불면서 지역 민심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대구 정가 등에 따르면 보수 콘크리트 분열 조짐은 바닥 민심에서도 읽힌다.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서문시장 상인 정 모 씨(66)는 "줄곧 국민의힘에 표를 찍어줬는데, 이번에는 다른 정당에 투표하고 싶다"며 "국민의힘이 너무 못하니까 주변에서도 '이번엔 정신 바짝 차리게 민주당을 찍을 것'이라는 말이 많다"고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후보를 중심으로 한 중도·개혁 성향 유권자들의 결집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여기에 청년층과 무당층의 정치적 이탈이 맞물리며, 그동안 '보수 콘크리트'로 불리던 대구 민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수 진영 인사들도 김 후보 캠프 측에 속속 합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11일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보수 진영 인사들이 캠프에 들어오고 있다"며 "이들의 면모는 순차적으로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보수 성향 인사로 분류되는 채홍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김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달리 상대적으로 정치적 다양성이 제한적이던 대구에서 다양한 정치적 선택지가 현실화할 경우, 향후 선거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보수 진영 역시 조직력과 결집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에서 섣부른 예측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지역 기반이 탄탄한 국민의힘은 여전히 대구에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보수층 결집이 강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보수층 결집에 집중해야 할 국민의힘은 아직 후보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공천 내홍을 이어가고 있다.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무소속 출마 여지를 열어 둔 채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주 부의장은 최근 한 종편에 출연해 "잘못된 공천을 승복하지 못해 나온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풍토는 당을 수렁으로 빠뜨린다"며 "시민들이 투표로 단일화를 시켜줄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이 발언에 대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했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해 온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시민들과 계속 접점을 넓혀가는 등 독자 행보를 보이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대구 정치권 관계자는 "김부겸이라는 거물 정치인의 등장과 다자 구도 가능성에 민주당 후보 당선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역주의 정치의 상징과 같았던 대구에서 변화의 신호탄이 될지, 아니면 일시적인 흐름에 그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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