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제조업체 82% "중동전쟁 피해"…원자재·환율·물류비 '삼중고'

33% "투자 축소 검토"…"환율 관리·물류비 지원 필요"

호르무즈 해협 지도와 3D 프린터로 제작한 송유관 모형. 2026.03.23 ⓒ 로이터=뉴스1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경북 구미지역의 제조업체 상당수가 중동 전쟁 여파로 적지 않은 경영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구미상공회의소가 지난달 5~18일 지역 제조업체 10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80%가량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피해 요인으로는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과 해상 운임 등 물류비 증가, 물류 차질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해 수준에 대해서는 '일부 피해' 62.4%, '많은 피해' 19.8%로 나타난 반면 '피해 없음'은 2.0%에 그쳤고, 15.8%는 '아직 판단이 어렵다'고 답했다.

올 상반기 사업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는 75.2%가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을 꼽았다.

이어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 (36.6%), '자금 조달 및 유동성 문제' (23.8%), '환율 변동성 확대' (18.8%) 등을 들었다.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겠다’는 기업이 62.4%였고 33.7%는 '투자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확대를 고려하는 기업은 4.0%에 불과했다.

투자 축소 이유로는 원자재·에너지 등 생산비용 상승, 수요 둔화 등 시장 상황 악화, 자금 조달 여건 악화, 관세 및 전쟁 등 통상 환경 변화를 꼽혔다.

심규정 구미상의 팀장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고환율 등이 기업의 경영 압박은 물론 투자심리를 누르고 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기업들이 계획된 투자를 차질 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환율 리스크 관리와 물류비 지원 등 정부 차원의 선제적이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