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폭행 후 캐리어에 시신 유기…22일 만에 드러난 잔혹범죄
경찰, 존속살해 등 혐의로 사위 조재복 구속 송치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장모를 장시간 폭행해 숨지게 한 후 시신을 유기한 조재복(26)이 사건 발생 22일 만에 검찰에 넘겨졌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9일 조 씨는 존속살해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조 씨는 지난 3월 17일 오후 10시쯤 대구 중구의 자택에서 장모 A 씨(50대)에게 '물건 정리를 하지 않는다'며 12시간에 걸쳐 폭행과 중단을 반복해 숨지게 한 혐의다.
조사 결과 조 씨는 폭행 도중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돌아와 폭행을 이어가는 행위를 반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 조 씨의 아내이자 A 씨의 딸인 최 모 씨(20대)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 씨가 "아프다"고 호소했지만, 조 씨는 "의식을 확인하겠다"며 폭행을 멈추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폭행 끝에 A 씨가 숨지자 조 씨는 다음 날 오전 10시쯤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주거지 인근에 있는 신천변에 버렸다. 캐리어는 13일간 방치돼 있다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발견됐다.
부검 결과 A 씨는 다발성 골절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조 씨는 범행 경위에 대해 "좋은 곳으로 보내드리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의 폭력은 이전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파악됐다. 아내 최 씨는 "결혼 전에는 다정했지만 이후 폭력을 행사했다"며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조 씨는 "아내를 사랑한다", "사달라는 것은 다 사주려 했다"고 주장하는 등 왜곡된 인식이 반영된 사랑 표현을 했다고 한다.
경찰은 조 씨에게 존속살해와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했으나, 아내에 대한 지속적인 폭력 정황이 확인돼 상해와 감금 혐의를 추가했다.
조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과 송치 과정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8일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을 고려해 조 씨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한편 시신 유기를 방임한 혐의를 받는 딸 최 씨도 이날 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최 씨가 지속적인 폭력에 노출돼 적극적인 구조에 나서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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