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구시장 공천 내정설' 진화 나섰지만…여진 가능성 여전

"대구 의원 뜻, 이정현 공관위원장 수용 않으면 보수표 분열 현실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지역 의원들과 가진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3.22 ⓒ 뉴스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공천 갈등의 진원지인 대구를 찾아 '시민 공천'을 언급하며 "시민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천을 둘러싼 '여진'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 국회의원과 비공개 연석회의를 뒤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서 논의된 사안을 브리핑하며 "대구 국회의원께서 시장 공천에 대해 '시민을 믿고, 시민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시민 공천'을 해달라'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그러나 현역 중진 컷오프를 둘러싼 핵심 쟁점에는 즉답을 피했다.

대구 의원들의 뜻과 달리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컷오프 방침을 유지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오늘 뜻이 잘 전달돼 공천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으로 대신하겠다"며 명확한 답변을 비켜갔다.

'시민 공천'이 현역 중진들을 모두 경선에 참여시키는 의미로 봐도 되느냐는 물음에도 분명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해당 질의에 그는 "경선에 참여했던 분들을 지지한 표심이 갈라지거나 분산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런 점까지 고려해 공정한 경선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만 했다.

장 대표가 즉답을 피한 것은 명확한 경선 방식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공식 발표가 아닌 다른 루트를 통해 언론에 밝혀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오후 일부 언론이 실체가 불분명한 경선 방식과 절차를 보도하자, 장 대표는 국회에서 연 언론 브리핑을 통해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해 구체적인 공천 룰을 말한 것은 아니다"며 "다만 대구 방문에서 대구 의원들과 여러 의견을 나눈 뒤 그 내용을 이정현 공관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대구 정치권 한 관계자는 "비공개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과 대구 의원들의 뜻을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수용할지, 아니면 현역 중진 컷오프를 강행할지가 향후 공천 갈등을 봉합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일부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올 경우 보수표 분열은 현실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비공개 연석회의는 최근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공천 문제로 내홍을 겪는 가운데 당 대표가 직접 지역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는 장 대표와 정희용 사무총장, 대구 12명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했다.

앞서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의원 등 현역 중진에 대한 컷오프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에 최은석 의원(초선)이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내정설' 논란이 불거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장동혁 대표 주재로 열린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2026.3.22 ⓒ 뉴스1 공정식 기자

특히 최다선인 주호영 의원은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이 위원장과 SNS 등을 통해 설전을 벌여왔다.

주 의원은 이날도 불편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회의장에 들어서며 별다른 말 없이 굳은 표정으로 장 대표와 악수했고, 회의를 마친 뒤에도 가장 먼저 자리를 떴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