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장기화에 대구·경북 제조업계 비상…중간재 공급망 흔들
유가·환율 급등에 전자·차부품·기계 업종 직격탄
대구시·경북도 비상경제대응 TF 가동…물류비·보험비 지원 검토
- 김종엽 기자, 김대벽 기자, 정우용 기자
(대구=뉴스1) 김종엽 김대벽 정우용 기자 = 중동 사태 장기화로 유가와 환율이 급등하면서 중간재 의존도가 높은 대구·경북 제조업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전자·차부품·기계 산업 핵심 부품의 경우 수입 의존도가 높아 국제 분쟁이나 물류 차질이 발생하면 생산 라인을 멈출 수 밖에 없는 구조다.
18일 대구와 경북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걸프(GCC) 6개국(사우디·UAE·쿠웨이트·카타르·오만·바레인)으로의 수출 현황을 보면 대구는 직물류와 중고자동차, 자동차부품, 구미는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전자·IT, 경산·영천은 차부품, 칠곡·성주는 기계·금속 가공 중소기업이 밀집해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
부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분야는 전자부품, 자동차 전장부품, 모터·감속기, 베어링, 산업용 기계부품, 금속가공 부품, 화학·전자소재, 배터리 부품, 섬유 원사, 발광다이오드(LED)·디스플레이 부품 등이다.
이들 산업은 인쇄회로기판(PCB), 전자소자, 센서, 모터, 베어링 등 핵심 중간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 생산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산업단지별 취약 업종도 뚜렷해 대구와 구미국가산단은 PCB, 전자소자, 화학소재 등 전자부품 조달 의존도가 높고, 경산과 영천의 차부품 산업은 전장부품, 모터, 센서, 배선 부품 일부를 수입한다.
칠곡 왜관산업단지와 성주 기계·금속 가공업체들도 베어링과 산업용 모터 등의 수입 비중이 높다.
차부품 3·4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수입 부품으로 브레이크 시스템을 조립하는데 자재 공급이 불안해 생산 일정이 흔들리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노선을 이용하면 물류비 부담이 크게 늘어 수출 물량 일부를 중단한 상태"라고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1차 협력업체는 일정 수준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지만 수입 부품 의존도가 높은 3·4차 협력 중소기업은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며 "재고가 많지 않은 영세업체는 공급망 차질이 길어지면 수출과 생산에서 큰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윤재호 구미상의 회장은 "중동지역으로 수출하는 기업이 많지 않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중동쪽으로 섬유관련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의 물류가 전면 중단돼 재고가 쌓이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폴란드에 공장을 둔 일부 기업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홍해로 물건을 보내는데 한달이 더 걸려 운송비, 보험, 에너지 비용 상승 등 큰 부담을 안고 있다"고 했다.
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중동 사태가 유가, 환율, 물류비 등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지자체, 유관기관 등과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해 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최근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대응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원유, 가스 등의 수급 및 가격과 수출 물류, 금융시장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지역 산업과 물가 동향을 실시간 점검하는 한편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안정자금, 수출 물류비와 보험비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im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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