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유력 자산 오세훈, 당 스스로 흠집 낸 것은 자해 행위"

"당 지도부, 과거와 결별했다면 걸맞은 행동해야"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수석부대표실에 마련된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찬반 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2026.2.26 ⓒ 뉴스1 이승배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6·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주호영 국회부의장(대구 수성구갑)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천 미신청에 대해 "서울 시민의 민심과 어긋나는 당(국민의힘)의 행태로는 선거운동도, 공천도 무의미하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10일 주 부의장 측에 따르면 그는 전날 대구CBS 유튜브 '류연정의 마이크온'에 출연해 "오세훈의 서울시장 공천 미신청은 당을 향한 경고"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선거 전략 논의는 결국 당의 노선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이라며 "오 시장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것도 현 상태로는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수성을 야당이 지키느냐, 민주당에 내주느냐는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며 "오 시장 같은 유력 자산을 당이 스스로 흠집 낸 것은 자해 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당 안팎에서 나오는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 결별) 요구에 대해서는 "절윤이라는 단어 자체가 더 이상 회자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당이 과거와의 결별을 선언했다면 그에 걸맞은 행동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의 계엄 등과 관련된 당 차원의) 사과 후 이를 무색하게 하는 행동이 반복되면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불일치가 당의 쇄신 의지에 대한 오해를 불러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원 대다수도 계엄 사태는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보수의 핵심 가치는 헌법과 사법 질서의 존중인데, 상대 당에는 질서 준수를 요구하면서 정작 우리가 이를 외면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지지자들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라며 "여당과 맞서기도 벅찬 상황에서 내부 분열을 겪는 것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격"이라고 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원만한 통합을 추진하기에 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오는 12일과 19일 본회의가 예정돼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주 부의장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과거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데다 장관과 총리를 거치며 체급이 커진 점은 위협적인 요소"라며 "대구를 떠나 양평에 정착한 점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어 실제 결과는 변수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김 전 총리의 출마 자체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총리까지 지낸 인사가 고향을 살리기 위해 디딤돌이 되겠다고 나선다면 지역 현안에 대한 공약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