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이전 10년, 인구 2만3165명 '정체'…살아나지 않는 도청신도시

“퇴근하면 한산”…기관 80곳 옮겼지만 ‘자족기능’ 숙제

경북도청이 대구 산격동에서 안동·예천 도청신도시로 이전한 지 10년이 됐지만 신도시는 여전히 ‘완성되지 않은 도시’라는 말이 나온다. 사진은 신도시 중심상가 모습. ⓒ 뉴스1 김대벽기자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경북도청이 대구 북구 산격동에서 안동 풍천면·예천 호명읍 도청신도시로 이전한 지 10년이 됐다. 하지만 신도시는 여전히 '완성되지 않은 도시'라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기관은 빠르게 자리 잡았지만 상업·의료 등 생활 기반은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도청신도시 중심 상업지구에는 1층 셔터가 내려간 상가가 곳곳에 이어졌고, ‘임대’와 ‘분양 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는 점포도 적지 않았다.

한 상가 관리인은 “공무원 등의 퇴근 시간만 지나면 거리가 금방 한산해진다”며 “상가 분양은 됐는데 실제 입점은 더디다”고 말했다.

도청신도시는 2016년 3월 신청사 개청과 함께 조성된 행정중심 신도시다. 경북도 청사는 안동에, 주거·상업시설 상당수는 예천에 속해 하나의 생활권이지만 행정구역이 갈라져 10년이 지났는데도 '도시 이름' 조차 명확하지 않다.

경북도와 경북개발공사 자료를 보면 2010년 시작된 도청신도시 조성사업은 오는 2027년 추진된다. 사업 면적은 1만 966㎢(안동 6332㎢, 예천 4634㎢)이며, 계획인구는 10만명(4만 세대), 사업비는 2조1586억 원이다.

2단계 개발(2015~2026년, 5808㎢)은 '도시 활성화'를 목표로 진행 중이며, 작년 12월 말 기준 공정률은 82.57%로 집계됐다. 올해 2월 2차 부분준공,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관계기관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인구는 2025년 12월 말 기준 2만3165명으로 전 분기(2만3101명) 대비 64명(0.27%) 증가에 그쳤다. 40대 이하 비중은 76.7%(1만7766명), 평균 연령은 34.8세로 조사됐다.

주거는 아파트 12개 단지 9118세대 중 8960세대(98.3%)가 입주했고, 오피스텔은 11개소 2159실 중 2012실(93.2%)이 입주했다.

학교는 초등 2개교(2065명), 중학교 1개교(933명), 고등학교 1개교(594명) 등 4개교 3592명이 재학 중이다.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호명중(37학급 910명), 도양초(49학급 1344명) 신설이 추진 중이다.

상권은 작년 12월 말 기준 편의시설은 1314개소로, 음식점 314곳과 학원 153곳, 카페 108곳, 이미용 96곳 순이다.

의료기관은 20개소로 부족해 주민들은 “중상급 병원이 없어 안동 시내 등으로 '원정 진료'를 가야 한다”며 의료 인프라 확충 필요를 가장 먼저 꼽았다.

기관 이전은 2025년 12월 기준 대상 109개 기관·단체 중 92개(84%)가 이전을 확정했고, 80개(73%)는 이전을 완료했다. 이전 완료 인원은 3806명이며, 이전 진행 12개소(580명), 이전 검토 17개소(338명)로 집계됐다.

도로망은 2013부터 2027년까지 8개 노선 73.1㎞, 1조 2865억 원 규모로 추진되며, 5개 노선 20.8㎞(2590억 원)은 준공됐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구담~신도시 연결도로 1.9㎞(245억 원)는 2027년 2월 준공 예정이다. 안동터미널~신도시 14.2㎞(3200억 원), 중부내륙~신도시 36.2㎞(6830억 원) 등 2개 노선 50.4㎞는 장기과제로 추진 중이다.

토지 분양은 1단계가 분양률 99%(187만1784㎡ 중 185만2329㎡)인 반면 2단계는 25%(279만3529㎡ 중 70만7430㎡)에 그쳐 격차가 컸다.

도청신도시 주민들은 "기관이 늘어도 점심시간 유동인구에만 기대면 밤 상권은 살아나기 어렵다"며 "신도시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말이나 야간에 머무를 수 있는 문화·여가 시설과 의료·교육 같은 생활 기반을 촘촘히 채워야 한다"고 개선을 희망했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