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서 갑질·성희롱 의혹…신고자만 7명

감사 나선 간부 '술 접대' 받아 논란

ⓒ News1 DB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에서 간부 직원의 직장 내 갑질과 성희롱 의혹이 제기됐다.

3일 경북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경북 포항에 위치한 경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직원 7명이 작년 12월 10일 A 팀장을 '직장 내 갑질과 성희롱' 혐의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자 중에는 계약직 직원 4명도 포함됐다.

신고를 접수한 재단 측은 피신고자와 신고자를 분리하고 자체 조사를 벌여 여러 건의 갑질과 성희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신고 접수 후 두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재단 측은 "피신고자가 병가 등을 내 조사 일정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관련 논란은 내부 조사 과정에서 감사 권한이 있는 재단 본부 직원들이 가해자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확대됐다.

재단 관계자와 담당자 등은 "경영기획본부 소속 간부 B 씨가 정기 감사를 위해 포항을 방문했을 당시 A 씨와 직원들로부터 저녁 식사와 술자리 등을 접대받았다"며 "당시 술자리에 참석하도록 강요받은 직원이 '직장 내 갑질'로 신고했고, 자체 조사에서 술 접대는 직장 내 갑질로 인정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감사를 빌미로 접대받은 B 씨는 갑질 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참고인 조사만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건과 관련, 정경민 경북도의원 지난달 28일 도의회 상임위 업무보고에서 "접대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 직장 내 갑질·성희롱 사건의 소청위원회 간사로 조사 라인에 포함됐다는 점은 문제"라며 "같은 사건으로 비위 소지가 있는 인사가 조사에 관여하면 부실 조사는 물론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도의원도 "자체 조사로는 한계가 있다"며 "외부 감사로 전환하고 재단 본부 간부의 비위도 함께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문화재단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어느 정도 파악했다"며 "오는 5일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