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휑하네요"…폐업 이틀 앞둔 홈플러스 대구 동촌점 가보니

회생절차 개시 이후 내당점 이어 대구서 두번째 문 닫아

폐업을 이틀 앞둔 30일 대구 동구 홈플러스 동촌점 입구에 영업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동촌점은 2월1일 문을 닫는다. 2026.1.30/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휑하네요."

31일 영업을 끝으로 문을 닫는 홈플러스 대구 동촌점을 찾은 한 시민이 쇼핑카트를 끌고 매장에 들어서면서 한 말이다.

폐업을 이틀 앞둔 30일 오후 대구 동구의 홈플러스 동촌점 매장은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나온 알뜰 쇼핑족과 직원이 간간이 보일 뿐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직원들은 냄비, 프라이팬 등을 상자에 가득 담고 매장을 정리하는 데 바쁜 모습이었다.

한 직원은 "기성품은 경산점 등 다른 지점으로 보내고, 육류나 생선 등 신선식품은 거의 반값에 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직원은 이미 다른 지점으로 배정됐다. 동촌점이 문 닫으면 직원 대부분 다른 지점으로 옮겨간다"며 "전국적으로 임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이미 적지 않은 직원이 떠났다"고 말했다.

김영수 씨(65)는 "집에서 가까워 자주 이용했는데, 문을 닫는다니까 서운한 감정이 든다"며 "앞으로 식료품 사려면 멀리까지 가야 해 불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마트노조 대구경북본부 측 또한 "동촌점은 온라인 구매가 어려운 노인들이 자주 이용했다"며 "이 일대에 마땅한 대형 식품 구매처가 없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2월 1일 문을 닫는 동촌점은 홈플러스가 작년 3월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한 이후 내당점에 이어 대구에서 두 번째로 폐점하는 곳이다. 당초 이곳은 작년 11월 16일 폐점 예정이었으나 한차례 연기됐다. 홈플러스는 작년 11월 동촌점을 비롯한 전국 임대 점포 5곳 폐점을 예고했다.

홈플러스 동촌점은 1998년 11월 프랑스계 유통회사 '까르푸 동촌점'으로 운영되다 2008년 10월 홈플러스로 간판을 바꿔 단 후 27년 동안 운영해온 대구 동구 지역 상권의 장수 점포다.

홈플러스는 한때 대구에 9개 점포를 출점시키며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그러나 내당점과 동촌점 폐점으로 이제 대구에는 남대구점, 수성점, 상인점, 성서점, 칠곡점 등 5곳만 남게 됐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