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기초수급 노인 10년새 3% 증가…"빈곤 대책 시급"

한은 "신규 일자리·지원 자격 완화해야"

대구경북 노인인구 비율 추이.(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대구·경북지역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고령화 진행 속도도 빨라 빈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단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노인 빈곤 현황 조사 결과, 작년 11월 대구의 노인 인구 비율은 22%로 비수도권 광역시(20.7%)보다 1.3%p 높았다. 경북은 27.3%로 비수도권의 다른 도(25.1%)보다 2.2%p 높은 수준이었다.

경북은 2019년, 대구는 2024년 각각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오는 2042년이면 대구·경북의 노인 인구는 180만 2000명으로 작년 116만 9000명 대비 5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경북의 노인인구 중 저소득 비중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의 2024년 노인 기초생활보장 일반수급자 비율은 11.3%로 2019년 8.3% 대비 3%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비율은 7.9%에서 10.7%로 늘었다.

보건복지부가 2023년 실시한 노인 실태조사에서 '향후 확대돼야 할 노인정책'에 대한 물음에 대구와 경북 모두 '빈곤 완화 지원'이 67.2%, 73.6%로 전국 평균(57%)을 크게 상회했다. 노인 인구의 연간 총소득은 전국 평균이 3469만 원이었지만, 대구와 경북은 각각 3108만 원과 3013만 원에 수준이었다.

고용률은 작년 상반기 기준 대구 30%, 경북 49.6%로 전국 평균 37.9%과 비슷했지만, 대구는 임시직·일용직 근로자 비중이 37.4%, 경북은 자영업자가 56.1%로 높아 소득 수준을 끌어내리고 있는 석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대구와 경북의 노인 가구는 공적 지원에 대한 소득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에선 노인 가구의 근로소득 비중(29.8%)로 가장 큰 반면, 대구는 공적 이전소득(31.8%), 경북은 사업소득(34.4%)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기준 중위소득은 1인 가구 월 256만 원, 2인 가구 월 420만 원이며, 상대적 빈곤선(중위소득의 50%)을 적용하면 1인 가구 월 128만 원, 2인 가구 월 210만 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노인 빈곤 해소를 위해 공적 이전 소득 외 근로소득 등 추가적인 소득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빈곤 노인들은 일자리 참여 의향이 높고, 공공형 일자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의 2023년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 조사 결과, 대구 노인의 23.6%, 경북의 28.5%가 '참여 의향이 있다'고 답해 전국(22.5%)에 비해 높았다. 사업별 선호도는 '공공형'이 대구 61.3%, 경북 80.2%로 가장 많았으며, 일자리 참여 이유는 대구 15.3%, 경북 30.6%가 '일을 계속하고 싶어서'를 꼽았다.

한은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노인가구의 근로소득을 늘리기 위해서는 일자리 사업의 지원 자격 완화와 사회적으로 가치가 높은 신규 일자리 발굴이 필요하다"며 "민간 부문이 보다 적극적으로 노인 일자리 창출에 동참해 인력 활용을 통한 생산성 향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im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