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계명문화대 '장 담그기 특강'…표준 레시피 익혀

20일 대구 달서구 계명문화대에서 열린 '장 담그기 특강'에 참여한 슬로우푸드조리과 성인학습자와 달서구 주민이 전통 방식으로 장을 담그고 있다. 2026.1.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20일 대구 달서구 계명문화대에서 열린 '장 담그기 특강'에 참여한 슬로우푸드조리과 성인학습자와 달서구 주민이 전통 방식으로 장을 담그고 있다. 2026.1.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누가 메주를 못난이라고 하나요? 이렇게 구수하고 몸에 좋은 식품을… 좋은 콩, 깨끗한 물,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 질 좋은 장독(항아리)이 장맛을 좌우합니다."

20일 오후 대구 달서구 계명문화대 슬로우푸드조리과 실습실. 이 대학 성인 학습자와 주민 등 50~60대 30여명이 '장 담그기 특강'에 참가해 이론 교육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여성 수강생들 틈에소 남성도 4명 보였다.

전통 장 담기를 배우기 위해 특강에 참가한 이들은 이론 교육을 마친 후 4명씩 1조를 이뤄 좋은 메주 고르는 법부터 소금물 염도 맞추기, 장독에 장 담그기까지 전 과정을 체험했다.

"장독은 미리 소독해 준비하고, 소금을 풀면 물이 뿌옇게 흐려지지만 나무 주걱으로 잘 저어주면 소금이 녹아요."

대구에선 메주를 대량 생산하는 곳이 드물어 이날 실습에 쓰인 국산 콩 메주 50개는 경남 거창에서 공수해왔다고 한다.

20일 대구 달서구 계명문화대에서 열린 '장 담그기 특강'에 참여한 슬로우푸드조리과 성인학습자와 달서구 주민이 전통 방식으로 장을 담그기에 앞서 메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2026.1.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 달서구 주민 이선희 씨(56·여)는 "반백 년 넘도록 살아도 장을 직접 담그긴 처음"이라며 "잘 배워 집에서 장을 담가봐야겠다"고 말했다.

교육 참가자들은 집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장 담그기 표준 레시피를 익혔다.

최근엔 메주 전문 생산업체가 있어 언제든 장을 담글 수 있지만, 음력 정월이 지나고 날이 따뜻해진 후에는 장을 담글 때 넣는 소금의 양을 늘려야 한다. 기온이 높으면 숙성 과정에서 장이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프로그램을 통해 담근 장은 계명문화대 장독대에서 3개월가량 숙성한 후 4월 말쯤 장 가르기와 장 뜨기 과정을 거쳐 된장과 간장으로 나누며, 완성된 장은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황경희 계명문화대 슬로우푸드조리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전공 수업을 통해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주민과 함께 실천하고, 결과를 이웃에게 나누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jsg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