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빙계계곡서 '온혈지대' 첫 발견…"연구 가치 높아"

빙혈·온혈 공존하는 복합 미기후 지형 입증

의성 빙계계곡의 온혈지대 바닥 온도가 열화상 카메라에서 15.2도로 측정됐다. 당시 바깥 온도는 4도였다.(의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6.1.9/뉴스1

(의성=뉴스1) 신성훈 기자 = 경북 의성군이 빙계계곡에서 '온혈지대'를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일본 풍혈 네트워크 연구진이 참여한 이 발견으로 빙계계곡은 빙혈과 온혈이 공존하는 복합 미기후 지형임이 입증됐다.

'빙혈'(氷穴)은 한여름 바위 틈에서 찬바람이 나오고 얼음이 어는 곳이며, '온혈'(溫穴)은 한겨울 바위틈 깊숙이 저장된 지열과 공기가 대류현상으로 솟아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군에 따르면 이곳 조사 당시 외부 기온은 4도인데 비해 온혈 인근 지역은 최고 18도로 측정됐다.

또 주변에 초록빛 이끼류가 무성하고 낙엽이 지지 않은 수목이 분포하는 등 뚜렷한 미기후 환경을 형성하고 있었다.

의성 빙계계곡의 온혈지대 바닥 온도가 15.3도로 측정됐고 주위에 푸른 이끼류가 분포돼 있다. 당시 바깥 온도는 4도였다.(의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6.1.9/뉴스1

이는 일본의 대표적 온혈 사례로 알려진 유네스코 세계유산 '아라후네 온혈'과 유사한 수준으로 "빙계계곡이 국제 비교 연구가 가능한 온혈·빙혈 복합 사례지로 평가된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특히 온혈 온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11월에는 20도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어 일본 내 최고 온혈 온도로 알려진 이즈모 온혈(22도)과 비교 연구가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의성군은 일본 풍혈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빙계계곡은 그동안 빙혈로 잘 알려진 지질명소였으나, 이번 온혈지대 확인을 통해 자연자산으로서 학술적·환경적 가치가 더 분명해졌다"며 "온혈 발견을 계기로 의성 국가지질공원이 국제 학술교류와 지질관광의 거점으로 자리잡도록 체계적인 연구와 활용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ssh48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