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빈집 1만5000호… 전국서 네 번째로 많아

경북연구원 "보전·활용 구역, 정비·복원 구역 이원화해야"

농어촌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늘어나는 빈집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역별 빈집 발생 요인과 관리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장기 방치된 빈집 모습. 뉴스1 자료 사진

(안동=뉴스1) 남승렬 기자 = 경북 등 농어촌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늘어나는 빈집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역별 빈집 발생 요인과 관리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경북연구원에 따르면 황성윤 박사는 6일 'CEO Briefing'을 통해 '경북 빈집 1만 5000호가 던지는 정책적 경고'를 주제로 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북의 빈집 수는 2024년 말 기준 1만 5502호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네 번째로 많은 수치로, 인구 1만 명당 빈집 수는 61.2호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경북 의성군과 영양군, 고령군 등 군 지역에서는 인구 대비 빈집 비율이 매우 높아 주거 공백이 일상화되고 있으며, 마을 유지 비용이 행정 부담으로 전가되는 구조가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 여건도 빈집 문제를 가속하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까지 평균 이동 시간이 30분을 초과하는 마을에서 빈집 비율의 편차와 증가 속도가 가장 크게 나타난 것이다. 교통 접근성이 단순한 편의 요소를 넘어 인구 유지와 주거 점유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증명됐다.

황 박사는 또 빈집 발생 원인이 지역별로 다르지만, 현행 정책은 철거와 정비 중심의 획일적 대응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포항과 경주 등 도시 지역의 빈집은 원도심 공동화와 주거 기능 이동에서 비롯된 반면, 의성과 영양 등 군 지역의 빈집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주택 수요의 자연적 소멸이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빈집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우선 고령화율과 교통 접근성을 기준으로 지역을 구분해 여건이 양호한 지역은 빈집을 주거·체류·업무 자산으로 전환하는 '보전·활용 구역'으로 관리하고, 고령화가 심화하고 교통이 불편한 지역은 선택적 철거와 자연 복원을 병행하는 '정비·복원 구역'으로 이원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 박사는 "사후 정비 중심의 빈집 행정으로는 발생 속도와 공간적 확산을 따라가기 어려운 만큼 하루빨리 빈집 관리 전략을 이원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