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대구시장 출마선언 "정치 아니라 일하러 왔다"(종합2보)

"이혜훈, 이재명 정권과 소신·철학 맞나 생각해 봐야"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성군)이 29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5.12.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성군)이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발탁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올바른 선택을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29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간담회를 열어 "이혜훈 후보자가 평소 경제 전문가라고 자칭하면서 지금까지 해온 발언과 소신, 철학이 이재명 정권과 과연 맞는 것인지 생각해 볼 부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의원은 "장관급 정무직은 (정권과) 자기 소신, 철학이 같으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소신껏 자기 철학에 부합하는 정책을 펼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 후보자가 어쩔 수 없이 발탁됐으니 '나와 (이재명 정부의) 생각이 똑같다'고 할 게 아니라, 평생 지금까지 한 발언이 이재명 정부 경제 철학과 부합하는지 스스로 대조표를 만들어 놓고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추 의원은 내년 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당선될 경우 '시장 임기가 이재명 정부 임기와 맞물려 정당 코드가 맞지 않은 상황에 놓인다'는 취재진 질문에는 "대구에 정치하러 온 것이 아니라, 일하러 온 것"이라며 "대구 발전과 시민 삶이 더 나아지도록 하는 데 정권은 아무 관계 없다. 지금 정권도 역시 나와 생각이 같으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내란 동조 의혹 등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향후 재판 과정에 성실히 임해 진실을 상당히 밝혀갈 생각"이라며 "정치 공작에 의한 정치 탄압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이날 '대구시장 출마의 변'을 통해 "지금 대구에 필요한 것은 경제를 알고 경제 현안을 풀 줄 아는 경제 리더십"이라며 "대구의 잠재력을 흔들어 깨우고 실행으로 결과를 만들어낼 경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직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대구시장 출마를 공개 선언한 것은 추 의원이 처음이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대구시장 후보로 추 의원과 주호영 국회부의장, 최은석·유영하·김상훈 의원, 홍석준 전 의원,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여당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추대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홍의락 전 의원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