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구시당 "신공항 2030년 개항 불투명…이재명 정부 탓 안돼"

"구체적·현실적 계획 먼저…대구시장 후보, 외부 인사 아냐"

허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이 4일 대구 중구 삼덕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대구 국비 예산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2025.12.4/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정부의 내년도 예산에 대구경북(TK) 민·군공항(TK 신공항) 건설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2030년 TK 신공항 개항이 불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 "2030년 개항은 원래부터 무리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허소 대구시당위원장은 4일 시당에서 회견을 열어 "신공항 사업 계획과 사업비 조성에 관해 더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계획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는 지난 2일 본회의에서 727조 9000억 원(총지출 기준) 규모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여기엔 대구 도심 군 공항(K-2)과 민간 공항을 이전해 대구 군위·경북 의성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TK 민·군 통합공항 관련 사업비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앞서 대구시는 TK 공항 건설을 위해 정부에 공공자금관리기금 2795억 원과 금융비용 87억 원을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올 10월 대구 타운홀 미팅에서 "신공항 건설 비용 문제는 정책적 결단 문제이고 재정 여력 문제인데, 실현 가능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허 위원장은 "2030년 신공항 개항은 윤석열 정부 때부터 이미 안 되는 것으로 상황이 진행 중이었"며 "지금 와 이재명 정부 탓으로 돌리는 것은 대단히 비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부 예산에 신공항 건설비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기획재정부와 국방부가 기부 대 양여 틀 안에서 재원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명시한 정부 예산안 부대 의견에 따라 신공항 건설 관련 사업비를 좀 더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산정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허 위원장은 "부대의견을 다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노력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혀 노력하지 않았다고 들었다"며 "신공항 건설에 이재명 정부가 약속을 안 지켰다는 식의 평가는 부적절하고 과도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공항 이전 태스크포스(TF)가 본격 가동되면 연구와 토론을 통해 방향이 확실히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도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의 내년 예산은 사상 처음으로 9조 원대에 진입했다. 지역거점 (인공지능 대전환(AX) 혁신 기술 개발에 299억 원 등 31건의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에 990억 원이 배정됐다. 취수원 이전 타당성 조사 용역비 25억 원 등도 내년 예산에 반영됐다.

허 위원장은 "내년도 예산 확보의 핵심은 이 대통령의 지역 공약이 실제 예산으로 구현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4일 대구 중구 삼덕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대구 국비 예산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2025.12.4/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허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기초단체장 후보 1~2명을 외부 인사로 영입하고, 시장 후보는 가장 득표력이 높고 대구를 잘 알고 무한한 애정을 가진 1명을 모시기 위해 부단히 나서고 있다"며 "결과는 내년 1월쯤 발표하면 좋을 것 같다. 대구시장 후보는 외부 인사는 아니다"고 밝혔다.

허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지역 정치권에선 '김부겸 전 총리를 시장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등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