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얼룩졌던 대구 영남공고, 5년 만에 '정이사' 체제 전환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비리와 이사회 부정 운영 등으로 학교법인 이사 8명 전원에 대한 승인이 취소돼 임시 이사체제로 운영돼 온 학교법인 영남공업교육학원 영남공고가 '정상화'의 길로 들어선다.

대구시교육청은 영남공업교육학원이 5년간의 임시이사 체제를 마치고 정이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26일 밝혔다.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24일 심의를 통해 위원회에서 선정한 8명의 정이사에 대한 결격사유 조회 등을 거쳐 다음 달 중 법인 정상화 절차를 완료하기로 했다.

영남공고는 2020년 1월 이사장의 비리와 권한 남용, 이사회 부정 운영 등이 확인돼 당시 정이사 8명 전원에 대한 승인이 취소됐다.

이에 시교육청은 임시이사를 선임하고 학교장과 행정실장을 파견해 학내 부조리 해소와 교직원 인사 투명화, 교육환경 개선 등 학교 정상화를 추진했다. 시교육청은 또 미래형 실습실과 고교학점제 공간을 새로 조성하고 급식실 개선, 내진 보강 공사 등을 통해 낡은 시설을 정비했다.

이를 토대로 영남공고는 올해 대구 최초로 교육부가 공모한 협약형 특성화고에 선정됐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자체, 교육청, 산업체, 학교가 협약을 맺고 지역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는 직업계고다.

영남공고는 대구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경북대, HD현대로보틱스 등 56개 기관·기업·대학과 협력해 5년간 130억 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강은희 시교육감은 "정이사 체제 전환은 정상화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법인 정상화가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도록 지도·감독하겠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