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고교 '사제 폭발물 설치' 메일 누가 발송?

용의자 지목된 자퇴생 "계정 해킹" 주장
경찰, 소환 조사서 범죄 혐의점 못 찾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사흘 앞둔 10일 오전 대구 남구의 고등학교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장에 투입된 경찰특공대와 탐지견이 학교 구석구석을 수색하고 있다. 2025.11.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경찰이 대구의 고교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메일을 발송한 사람을 추적하고 있지만, 용의자 특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이 거짓 이메일 발송자가 해당 학교 자퇴생 A 씨인 것으로 보고 있으나, A 씨가 이메일 계정 도용과 해킹을 주장해 계정 도용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11일 대구경찰청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13분쯤 '고등학교에 사제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학교 안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이메일을 받은 학교 측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수사·소방 당국과 학교 측은 협박 이메일에 '하교 때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글이 적혀 있어 학생 안전을 위해 전교생 1200여명을 모두 귀가시키고, 경찰특공대 등을 학내에 투입해 약 3시간 동안 수색을 벌였다. 그러나 해당 학교에선 폭발물 의심 물체를 발견하지 못했다.

신고 직후 IP 추적에 나선 경찰은 협박 메일 발송자를 이 학교 자퇴생 A 씨로 특정하고 소환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경찰은 A 씨가 협박 메일을 보냈다는 구체적인 정황과 범죄 혐의점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계정 도용과 해킹을 주장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박범 추적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는 도용 여부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검거하면 '공중협박죄'를 적용해 처벌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