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후에도 '빛의 경주' 계속…11월 첫 주말 문화공연 풍성

[경주 APEC] 야간 관광 프로그램도 운영

초겨울 추위가 물러가고 평년기온을 회복한 30일 오후 내외국인 관광객이 경주 첨성대 주변에 곱게 물든 핑크뮬리와 첨성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3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경주=뉴스1) 김대벽 이성덕 기자 = 지난 27일 경북 경주에서 공식 일정을 시작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1월 1일 폐막한다.

경주시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국내외 관심이 집중돼 내달 1~2일 주요 관광지에 관광객이 크게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주시는 이 기간 불국사, 동궁과 월지, 첨성대, 황리단길 등 주요 관광지의 교통혼잡과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하고 외국인 관광객과 회의 참석자들을 위한 문화공연과 야간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내달 1일엔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공연 '단심'(單沈)이 막을 올린다. 또 보문호 일대에선 대형 미디어아트 쇼 '천년의 달' 마지막 공연이 펼쳐진다. 이 공연은 드론 1000대와 레이저, 불꽃, 허니제이 팀의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APEC 공식 기념작이다.

대릉원 일대에선 신라 마립간 시대를 빛의 예술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축제 '몽화'(夢華)'가 내달 16일까지 이어진다. 야간엔 신라 고분군이 10개 구역의 인터랙티브 조명과 영상으로 변신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전망이다.

월정교 특설무대에선 내달 2일 밤까지 야간 조명 쇼와 전통연희 공연이 진행된다.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선 백남준 특별전 '휴머니티 인 더 서키츠'(Humanity in the Circuits)와 솔거미술관의 '신라한향'(新羅韓香) 전시가 11월 말까지 열린다.

천군복합문화공간에선 한국공예전 '미래 유산'이, 국립경주박물관에선 '신라금관, 권력과 위신 특별전'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교촌한옥마을과 첨성대 잔디마당에선 '서라벌 풍류' '연경당 진작례' 등 전통예술 공연이 이어진다.

APEC 회의 폐막 이후에도 경주에선 다채로운 관광 프로그램이 그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보문호수 수변 길을 따라선 미디어아트와 조형물이 빛나는 야간 산책로가 상설 운영되며, 첨성대·대릉원·월정교·동궁과 월지에선 '신라의 달밤' 야경 투어가 계속된다.

시 관계자는 "APEC이 끝나도 경주는 여전히 세계인이 찾는 도시가 될 것"이라며 "11월에도 문화유산과 예술, 미디어가 어우러진 새로운 야간관광 도시로 세계에 각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