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내년 대구시장 선거 나서나…'후보 추대' 포럼 결성 임박
31일 수성대서 '대구 희망과 공존' 포럼 창립대회
시민단체·학계 등 민주개혁 성향 340여명 발기인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등판 여부가 내년 대구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에서 '김부겸 추대론'이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1일 대구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 학계 등에 따르면 민주개혁 성향 시민단체와 학계, 재계, 정계, 법조계 인사 등이 오는 31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수성대에서 '대구 희망과 공존' 포럼 창립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 포럼은 사실상 김 전 총리의 대구시장 후보 추대를 위한 외곽 지원 조직의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과 김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일반 시민도 참여해 현재 이 포럼 발기인은 34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발기인은 "청년 유출과 불황 등 침체한 대구 상황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정치 세력의 균형이 필요하다"며 "김 전 총리를 추대하기 위해 결성하는 포럼은 아니지만 김 전 총리의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원하는 발기인들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포럼 공동대표는 배한동 경북대 명예교수 등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덕홍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등 학계·정계 인사 40여명, 민주개혁 성향의 법조계·재계 인사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영남일보가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2~13일 18세 이상 대구 시민 8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구시장 출마 예상자 지지도 조사(무선 자동응답(ARS) 조사 방식, 응답률 6.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p) 결과를 보면 김 전 총리는 15.6%의 지지율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21.2%)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또 해당 조사 중 대구지역 발전을 위해 적합한 인물에 대한 질문에선 이 전 위원장(19.7%)과 김 전 총리(18.7%)가 1%p 차이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민주당 등 여권에선 전국적 인지도가 가진 김 전 총리가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면 국민의힘 후보를 꺾을 수 있다'고 보고 선거 전략을 짤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 전 총리는 내년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일이던 지난 5월 29일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났을 당시 내년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물음에 "내 나이가 벌써 70"이란 말로 선을 그은 적이 있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에선 '대구 희망과 공존' 포럼이 김 전 총리의 대구시장 후보 추대를 위한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대통령실 등 여권 핵심부에서 그의 출마를 권유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구 정계의 한 인사는 "김 전 총리가 출마할 경우 내년 대구시장 선거는 전국적 흥행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김 전 총리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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