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 경부선 열차 사고 후 걸핏하면 '지연 운행'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지난 8월 경북 청도에서 발생한 경부선 열차 사고 이후 열차 지연이 극심해져 국민 불편과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병)은 13일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당시 사고 이후 열차 정시율이 10%포인트(p) 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이 코레일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 열차 사고 전후 한 달을 비교했을 때 전체 노선의 정시율이 12.4%p(85.52%→73.14%) 감소했다. 특히 경상도권을 중심으로 경부선 고속열차 정시율이 15.5%p(78.04% → 62.56%)가량 줄었다.

이와 관련 코레일은 막대한 지연배상금을 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8월 19일 열차 사고 이후 지난달까지 20분 이상 열차 지연을 겪은 이용객 수는 69만여명이며, 코레일이 이들에게 준 지연배상금은 21억 7000만 원에 달한다.

권 의원은 "고용노동부의 과도한 행정명령이 열차 지연을 초래했다"며 "과거와 달리 열차 사고 이후엔 사고 장소를 넘어 코레일 대구본부가 관리하는 300㎞가 넘는 전체 노선에 대해 작업 중지를 설정함과 동시에 선로 관련 작업 일체를 모두 중지시킨 과도한 행정권 행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APEC 정상회의 전까지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더 늦어지면 국가 위상 저하가 시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13일부터 작업 중지 일부 해제를 신청하겠다"며 "외국인 방문객이 집중되는 APEC 주요 회의 개최 전 조속히 열차 운행을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 의원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