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보내야 하는데…" 우체국택배 불편 여전, 시민들 발길 돌려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지난 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중단됐던 우체국 택배가 정상화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장에선 여전히 시민들이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29일 오전 대구 수성구의 한 우체국. 나이가 지긋한 노인들이 타지에 사는 자녀와 친지에게 보낼 음식물을 박스에 가득 담아왔지만, 택배를 접수할 수 없었다.

울릉도에 있는 친지에게 육포를 보내려던 A 씨는 "친지들이 물건을 기다리고 있는데 보낼 수 없어 안타깝다"며 "추석 연휴 후에 보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스티로폼 박스에 냉동 떡볶이 떡을 넣어 택배 발송을 준비했다는 시민 B 씨도 "냉동한 떡이라서 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라며 발길을 돌렸다.

이에 대해 우체국 직원은 "지난 7월 행정안전부가 '정보를 한곳으로 통합하겠다'며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지금은 (국정자원 화재로) 7월 이전에 쓰던 시스템을 끌어다 쓰고 있다. 음식물 택배의 경우 고객이 '늦어도 괜찮다'고 동의하면 접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국정자원 시설 화재로 중단됐던 우편 서비스 일부가 이날 오전 9시 재개됐지만, 착불소포·안심소포·신선식품 소포, 미국행 EMS(비서류), 수입 인지·알뜰폰 등 수탁 상품의 우체국 창구 방문을 통한 접수는 아직 불가능한 상태다.

우체국 창구를 통한 소포 접수도 직원이 일일이 현장에서 수기로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수령인이 이를 받기까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아직 중앙 서버와 집배원이 이용하는 패드(단말기) 간 연결이 복구되지 않아 우편물 배송 조회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체국 택배 상자 구매도 카드 결제가 안 되고 계좌이체나 현금으로만 가능하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