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실탄 무단 반출' 육군은 까맣게 몰랐다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에서 육군의 한 30대 사관학교 교관(대위)이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총기 관리를 부실하게 한 육군이 질타를 받고 있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쯤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인근에서 운동하던 시민이 쓰러져 있는 교관 A 씨(30대)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A 씨는 머리 쪽에 출혈을 보였고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고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해 군 당국에 A 씨를 인계했고, 육군 검시관이 현장에 도착해 타살 혐의점이 없는지 확인했다. 현장에서 유서도 발견됐다.
수성못 일대를 비추는 CCTV를 보면 파란색 바지에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A 씨는 검은색 가방을 들고 수성못 인근을 배회하고 있었다.
검은색 가방에는 K-2 소총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 영천의 사관학교에서 근무하는 A 씨는 대위로, 출퇴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A 씨는 총기관리 담당자에게 총기를 반납하지 않은 채 외부로 소총과 실탄을 가지고 퇴근했고, 군 당국은 사망 사고가 신고되기 전까지 이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총기 관리 매뉴얼이 어떻게 되느냐'고 질문하자 육군 관계자는 "부대별로 지침이 다르다"며 "총기 반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육군 모 관계자는 "총기와 실탄이 위험하기 때문에 이중 삼중으로 관리가 된다"며 "군 관계자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 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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