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부 중학생 폭행·학대한 형제 감독…2명 중 1명만 제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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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뉴스1) 신성훈 기자 = 경북 상주의 한 중학교 씨름부 학생이 형제 감독에게 심한 폭행을 당해 극단적 시도를 한 사건이 알려진 가운데 감독 1명에게만 징계 처분이 내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대한씨름협회에 따르면 중학교 씨름부 학생 A 군(15)을 삽 등으로 폭행한 사건과 관련, 전날 경북씨름협회의 요청으로 스포츠공정위의 심의를 거쳐 해당 감독에게 제명 징계를 내렸다.

폭행 사건에 연루된 감독은 2명이지만, 협회에서는 A 군의 2학년 담당인 감독 B 씨(37)만 제명하고, 1학년 담당인 C 감독(39)은 제명하지 않았다.

경북 씨름협회 측은 "사건을 조사할 당시 C 감독의 폭행에 대한 진술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B 씨와 C 씨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들이 A 군 외에 다른 학생에게도 폭행과 학대 혐의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경북 씨름협회 관계자는 "학생을 삽으로 내려친 사건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과 매뉴얼이 있어 징계처분했다"며 "조사 당시 C 감독에 대해서는 학부모가 진술한 것이 없었다. 추가로 신고가 들어오면 징계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씨름 특기생으로 중학교에 입학한 A 군은 1학년부터 2학년까지 형제인 B 감독과 C 감독에게 수시로 몽둥이, 삽, 발 등으로 폭행과 학대를 당하다 최근 B 감독에게 삽으로 머리를 맞아 봉합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피부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

형제 감독의 폭행을 견디다 못한 A 군은 지난달 28일 극단적 시도를 하려다가 아버지에게 발견돼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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