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열차사고 현장 합동감식…"경보기 4개 정상 작동"

"곡선 코스 많아 육안으로 열차 확인 어려웠을 것"

20일 오후 경북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노동 당국 등 합동감식에 참여한 기관 관계자들이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사고 현장으로 들어가기 전 회의를 하고 있다. 2025.8.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청도=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지검과 경북경찰청,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등이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북 청도의 열차 사고 현장에서 20일 합동 감식을 벌였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감식 후 브리핑을 통해 "정확한 사고 위치를 파악하고 당시 상황을 다양한 방향에서 살펴봤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 작업자 7명의 대피 공간이 있었는지에 대해 "대피 공간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작업자들에게 열차가 다가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는 경보기 4개가 지급됐다"며 "(사고) 당시 정상적으로 작동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무궁화호 열차 본체 폭이 280㎝인데 레일 폭은 155㎝다. 레일 밖으로 튀어나온 열차 본체에 근로자들이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고 현장 확인 결과, 곡선 코스가 많아 육안으로 열차가 오는 것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날 오전 10시 45분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 1명과 하청업체 소속의 구조물 안전진단 연구원 6명은 경북 청도군 화양읍 경부선 철로에서 수해 지역 비탈면 옹벽 구조물 안전 점검을 위해 이동하던 중 뒤에서 달려온 무궁화호 열차에 부딪혔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psyduck@news1.kr